담픽5: 어항 속과 어항 밖에 사는 이들에 관하여

대상작품: <검은 물고기의 집> 외 3개 작품
큐레이터: 담장, 9월 1일, 조회 35

 :heart: 검은 물고기의 집

물고기는 현실보다 더 자라 딱 나만큼 커져 있었다. 뭘 먹고 그만큼 자란 걸까. 딱 내 몸뚱이만큼 자랐다면?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충동적으로 ‘고민을 먹는 물고기’를 구매합니다. 물고기를 집에 들인 뒤부턴 악몽과 불면증이 잦아들고 오히려 하루종일 잠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물고기는 커다란 어항을 가득 채우다 못해 방을 가득 채워버릴 만큼 커져만 갑니다. 결국 ‘나’는 살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비늘 없는 물고기

“그런데 비늘 없는 물고기는 정말로 그 이야기처럼 비늘이 없어서 거대한 것인가요?”

서쪽 해안가의 어느 부족은 비늘 없는 거대한 물고기를 발견합니다. 어찌나 몸집이 큰 지 한 달을 놀고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풍족한 양입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산속의 부족들에게도 태양신이 아닌 바다신을 섬겨야 한다는 말이 나오던 도중, ‘나’는 족장의 지시대로 비늘 없는 물고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heart: 금붕어 신

이 괴랄한 금붕어가 머리를 콩콩 박고 있는 병조림 겉표지를 한 번 더 흘낏 보았다. 이번에는 <개봉시 바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라는 글귀를 읽었다.

식량난으로 허덕이던 이들을 위해 발명된, 하나만 먹어도 영양만점인 금붕어 통조림이 유행하는 시대. 약탈자인 아버지의 창고에서 금붕어 통조림을 발견한 ‘나’는 개봉된 지 한참된 식용 금붕어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정체 모를 식용 금붕어와 대화하던 도중 그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어떠한 기회를 포착한 ‘나’는 어디론가 향하게 되는데.

 

영이

좋아해.

어느날 갑자기 키우던 금붕어 영이 사라지고, 그즈음부터 쓰레기장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나’는 쓰레기장을 헤집어두는 정체모를 생명체를 붙잡기 위해 함정을 파고 범인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쓰레기장에 나타난 건 다름아닌 노란 머리칼을 가진 영이라는 작은 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