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쟈근 친구들

대상작품: <노인> 외 6개 작품
큐레이터: 보네토, 18년 8월, 조회 156

우쭈쭈 꼬마야, 아빠를 잃어버리셨쎄여?

다시 한 번 말해볼래?

 

:D

긴 말이 필요할까요? 누구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쟈근 친구들에 대한 글을 한 번 모아봤습니다. (순서는 등록번호 순입니다)

 

 

선작21님의 글, 노인입니다. 같은 종족의 노인에게 인터뷰를 해 오는 숙제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면, 이 글의 화자는 분명 드워프(고등학생이지만!) 꼬마일 거예요. 꼬마가 떠올린 인터뷰 대상자는 동네에서 다 해진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쓰레기나 줍고 비둘기에게 먹이나 주며 소일하는 그런 노인이었지요. 인터뷰를 매개로 둘이 만나, 시간처럼 이야기가 덤덤하게 흘러갑니다. 마지막까지 망치질을 하고 있었을 노인을 떠올리면 어쩐지 숙연해져요.

나는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노인은 비둘기에게 먹이나 주던 추레한 노인이 아니었다. 그의 모습은, 어딘가 쓸쓸하고 안쓰러웠지만, 당당했다. 세월의 위압감에 짓눌린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노인이 망치를 들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17년 7월 4주 추천작이기도 한 황금의 유전자입니다. 아주 북유럽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종족이 자연스럽게 현대 한국 배경에 녹아드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드워프 집안(?)과 얽힌 출생의 비밀이라니…! 몇 번을 다시 봐도 또 생각날 그런 작품입니다.

“그럼 그런 식으로 자손이 이어진 거네요?”

바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아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고요?”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태생의 문제 때문인지, 내 후손들이 아이를 낳기가 수월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지요. 간신히 한 대에 하나, 임신이 되는 경우들은 있었지만 거의 유산이었고.”

 

블런더버스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 갔니이?! 하고 있다가 연재게시판에서 찾았습니다. 휴재이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스팀펑크 판타지 누아르라는 설명이 딱 맞습니다. 사창굴에서 뒹굴고, 수염을 깎고 나선 드워프를 생각하면 어쩐지 묘하게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있어요.

드워프는 다시 바닥에 쓰러져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하나는 이미 이마 언저리에 총 구멍이 난 채로 쓰러졌다. 나머니 둘은 옅게나마 숨이 붙어있는 듯 했다. 붉은 전조등 빛 아래에서 그 가슴이 위태롭게 위아래로 달음질을 치고 있다. 드워프는 그들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의 형제들을 생각했다.

이 병신아 원래 서로 잡아먹는게 세상이야

땅갈아먹고 살던 시대는 끝났어

우리는 드워프야

철의 정령은 죽었지만 우리는 죽지 않았어

우리는 드워프야

신따위는 필요없어

병신같은 것 빨리 오지 못해

너따윗건 평생 호구잡히다 뒤지고야 말걸

배냇병신

 

드워프인데 이 글을 빼놓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갖 미로를 뚫고 도달한 인간 모험가여, 난쟁이 왕국의 맥주 축제에서 최고 맥주를 선발해주세요! 그러나 이야기가 이것으로 끝나면 섭합니다. 과연 맥주 선발 이후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런데 난쟁이들의 맥주 축제에 왜 인간 심사위원이 필요한 겁니까?”

“아, 그거야 전통이기도 하고… 사실 인간들은 모르지만 난쟁이들의 세계는 인간 세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네. 항상 인간들을 지켜보고, 가끔 변장을 하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기도 하지. 사실 수많은 맥주 제조법의 대부분은 난쟁이가 인간에게 가르쳐 준 거라네. 그러니 그 맥주를 마시는 인간의 생각을 궁금해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그 외에도 난쟁이가 나오는 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에 소개해드리는 글들도 있답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글이겠지만요 :)

 

뭔가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지셨다면… 쉿!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