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만든 작품들

대상작품: <보름달 빵 안에는 오버토끼 띠부띠부 씰이 없었다> 외 11개 작품
큐레이터: , 18년 6월, 조회 88

웃음이란 무엇인가?

 

위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질문이 굉장히 쉬워서 시큰둥한 표정을 하고, 왼손으로 턱을 받친 채 ‘웃음’이란 이런 것이다! 하며 당신은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대답하지 마시라! 위 질문은 섣불리 대답해선 아니 되는 질문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웃음이란 원초적인 ‘본능’임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어찌 함부로 따질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다음 상황을 상상해야만 한다.

 

당신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식탁에 앉아있다. 식탁에는 성적표가 있고, 당신의 앞자리엔 아버지가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그렇다. 웃을 수 없는, 엄숙한 분위기인 것이다. 한참 심각하게 입을 다물던 아버지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개 들어! 너 헝그리 정신이라고 알아? 헝그리 정신! 아빠가 너 만할 땐 밥 굶어가는 것도 모르고 공부만 했어!”

 

아아, 아버지의 날선 설교가 시작된 것이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 순간 당신은 아버지의 턱주가리에 붙은 밥풀을 발견한다. 큰일이다. 성난 턱 위에서 안락에 취해있는 그 밥풀이 당신은 너무나도 웃긴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웃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당신은 혼신의 힘을 다해 튀어나오려는 웃음을 조절할 것이다.

 

이 기이한 현상을 이해했다면, 한 가지 상황을 더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횟집에서 회식 중이다. 피곤해죽겠지만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 게다가 평소 심술궂게 행동하는 부장이 앞에 앉아있다. 정말 웃음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그런데 그 부장이 회를 한 점 집어 올리더니 똥 씹은 표정을 하며

 

“우럭아 왜 우럭ㅋㅋㅋㅋㅋ”

 

이라는 농담을 모두에게 던졌다. 아……………… 당신은 순간 와사비를 부장 면상에 던지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당신은 분명 억지로 웃음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

 

이처럼 웃음이란 본능적으로 생성되는, 혹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녀석이다. 즉, 이 웃음이라는 요소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일과 그 질척임이 웃음 요소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파악하게끔 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 되겠다.

 

 

그런데 브릿G에 가끔씩 그런 작품들이 있다.

 

그냥 웃겨서 웃게 되는 작품

 

앞서 웃음에 대하여 ‘참 어려운 녀석!’이라고 당신이 받아들였다면, 그냥 웃겨서 웃게 되는 작품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독자를 웃기려는 의도를 갖고 썼는지 아닌지는 작가만이 알겠지만, 설령 그 의도를 갖고 작품을 썼다고 한들 그 작품을 읽은 독자들이 하나 같이 “아놬ㅋㅋㅋ 작가 이 새뀤ㅋㅋㅋㅋ” 이러긴 쉽지 않을 것이다.

 

즉, 이번 큐레이션에 소개할 작품들이 모두에게 웃음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본 리뷰어가 약간의 기대이자 소망을 갖고 있다면, 본 큐레이션의 작품을 읽은 당신이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는 정도가 되겠다.

 

그러니까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과 소망이 있는 것이다.

 

 

 

혹시 지금,

‘도대체 이 리뷰어가 뭘 보고 웃었기에 이런 큐레이션을 쓴 거야?’라고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웃을 수밖에 없다.

 

작품들을 보고,

“왘ㅋㅋㅋㅋ 꿀잼ㅋㅋㅋㅋㅋ”

혹은

“아놬ㅋㅋㅋㅋ 큐레이션 작성자 이 새뀤ㅋㅋㅋㅋ 취향ㅋㅋㅋㅋ”

이렇게 말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큐레이션 출바알~

 

01.

 

선산이니 뭐니 싹 다 불타버리면 딱 좋겠어! 난 지금 막 떠오르는 보름달까지 보고 있자니 식욕을 주체할 수가 없다고!

 

2017년 10월경에 열린 <제1회 같은 소재 백일장>에 나온 작품.

[초능력자/서울역/보름달/방화/미치광이]

위 다섯 가지 소재를 모두 포함시켜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당시에 꽤 많은 작품이 나왔었는데,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본 리뷰어에게 기억되는 작품 중 하나다.

그저 보름달 빵이 먹고 싶었을 뿐인 학생의 귀경길을 재치 있게 그려낸 작품!

하지만 주의하라! 읽고 나면 빵이 먹고 싶어질 테니!

 

 

 

02.

 

“정신 차려 이 미친 불쟁이 새끼야!”

 

이 작품도 <제1회 같은 소재 백일장>에 나온 작품이다.

7매짜리 짧은 엽편으로 읽기에 부담조차 없다.

만약 당신이 야구팬이라면, 십중팔구 웃을 것이라 장담한다.

본인이 응원하는 팀을 생각하며…

 

 

 

03.

 

“…아냐 인류는 오늘 큰 희생을 치렀어.”

 

2017년 12월에 [편집장의 시선 B컷]이라는 큐레이션이 올라온 바 있다.

그 B컷에 올랐던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이 소개 되었다.

 

“인류 구원 마법의 제물은 소행성이 다가오자 마법진으로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개념을 바친다는 기발한 작품이었습니다. 최후에 갖다 바친 개념이 한편으로는 폭소를 터뜨렸지만 B컷으로 남게 되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 최후에 갖다 바친 것에 대하여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큐레이션에 포함시켜야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본 리뷰어가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분명하게 웃었다는 점. 그리고 이 작품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보며, 이번 큐레이션에 포함시킨다.

 

 

 

04.

 

“저기요? 할머니? 저… 담 번에 다시 올게용…”

 

저승사자를 이렇게 다룬 작품은 아마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작가 자신이 왜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면 말 다했다.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속에서 일어나는 긴급 상황.

그 상황을 뻔뻔하게 서술하는 점에서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05.

 

“제가, 그러니까… 어… 지금 코란을 좀 배우고 있는데요.”

 

제목만 보면 스릴러 같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실실 웃는 당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출근길에 납치당한 김 차장이라는 설정으로 이미 흥미 유발에 성공한 작품.

그런데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정말 스릴러일수도!?

 

 

 

여기까지가 본 리뷰어의 큐레이션 작품들이다.

이 큐레이션은 지난 3월경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큐레이션으로,

웃으면서 읽었던 텍스트가 있다면 댓글로 소개를 부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몇몇 분께서 큐레이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셨다.

이에 그분들이 소개한 작품들도 살펴보자!

 

 

 

하늘 님의 소개 작품

 

 

브릿G가 허용하는 최소 매수(2매)의 엽편.

이토록 짧은 엽편 속에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런데 어쩌면 슬플지도……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내용마저 심상치 않다.

웃음 속에서 당신은 작품을 한 번 더 곱씹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개를 유혹하는 물질, 그러니까 개로몬을 발산하는 남자.

그가 조직폭력배 보스의 상담신청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애견 쏘울 마스터라는 기이한 직업을 가진 박 씨.

그의 펄럭이는 겨드랑이를 느껴보시라.

 

 

 

 

이 작품도 <제1회 같은 소재 백일장>에 나온 작품.

염천교 뒤편에서 벌어진 미친 사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장아미 님의 소개 작품

 

 

단순한 신변잡기?

아니다. 이 작가는 타이타닉과 항문과 인간애를 엮어 정말로 아무 말을 하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무려 ‘2탄 요청’이 있다는 점. 어찌 재미없을 수가 있는가?

 

 

 

탱탱 님의 소개 작품

 

 

네. 이건 제 작품인데요. 부끄럽네요.

주인공이 소개팅 자리에서 완벽한 남자를 만나며 일어나는 일이랍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보네토 님의 소개 작품

 

 

이 작품의 작품 소개를 보라.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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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G에 가끔씩 그런 작품들이 있다.

그냥 웃겨서 웃게 되는 작품

당신이 이곳 브릿G에 머물며

여러 작품들을 감상해간다면

언젠가는 그냥 웃겨서 웃게 되는 작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럼 이번 큐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