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 2202WK3

대상작품: <도롱이 쓴 동자전 – (1)> 외 4개 작품
큐레이터: 오메르타, 2월 23일, 조회 87

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박부용 v2

산 속 도깨비와 전쟁을 벌인 후 평화와 공존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마을에 선녀와 동자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참혹한 몰골의 도깨비 시체가 잇따라 발견되며, 과거의 해묵은 원한과 미봉책으로 덮어 두었던 비밀들이 드러나요. 선녀는 인간 세상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지만, 동자의 착한 성심이 발목을 잡네요. 

선녀와 동자를 비롯하여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이고 입체적이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인물들 간의 역학관계 역시 스토리와 맞아 떨어지게 잘 짜여 있고요. 입으면 투명해지는 도롱이, 먼 거리를 한 걸음에 건너뛰는 신발 등 도깨비 보물의 능력과 특성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달총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이어 한 지도자의 버킷리스트에 따른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딱 두 명, 루와 양만 남아요. 지하 깊은 곳에 고립되어 오션넷을 유지 보수하는 직업을 가진 덕분이었죠.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로 가서 고영숙 박사를 이혼시켜야 한다네요. 인터스텔라, 터미네이터, 백투더퓨처, 모든 게 짬뽕된 스토리에 루와 양의 티키타카가 펼쳐지는 문장들을 으하하 웃으며 읽게 됩니다.

 

 

이규락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달리거나 철봉 위를 걸어서 완주하는 등 익스트림한 액티비티에 심취해 있던 열한 살 소녀 지유가 스케이트보드에 빠지게 됩니다. 엄마가 사 준 보드에는 악마가 손가락 세 개를 치켜든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스케이트 보드로 점점 강한 상대와 맞대결을 펼치며 승승장구하던 지유는 보드에 깃든 악령의 정체를 파악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푹 빠져, 지유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응원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해차반

범이 많이 나와서 이름 붙여진 범고개. 이야기를 좋아하는 여우가 사냥꾼 차림을 한 여인을 만나 함께 비를 피합니다. 여우가 맛깔나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여인의 성의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아주 그냥 재미납니다. 읽는 이의 눈앞에서 팔도에서 제일 가는 이야기꾼이 구성진 추임새와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듯한 문체도 큰 몫을 하지요. 다 읽고 나면 독자도 뭔가 끝내주는 이야기로 보답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예요.

 

 

바질

바질 작가님의 드래곤 택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영광을 잃은 용기사가 용에 손님을 태우는 용택시기사가 된 이야기인데요. 전편에서는 용 마그누스의 지독한 방귀 냄새가 문제를 일으켰죠. 이번 이야기는 마그누스에게 충치가 생겨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내용입니다. 역시나 황당무계한 전개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제가 요즘 치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더욱 와닿았을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