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 2104WK1 이달의큐레이션

대상작품: <어느 엘리자베스의 기록> 외 8개 작품
큐레이터: 오메르타, 21년 4월, 조회 157

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유정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로봇 청소기와 몸이 바뀌어 있다! 회사원 정주은은 자신이 엘리자베스라 이름 붙인 로봇청소기가 되었고, 자신의 몸에는 엘리자베스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환장할 사실을 발견합니다. “청소를 시작합니다” 따위의 말밖에 못하던 엘리자베스를 어떻게든 출근 시키고, 다시 몸을 되찾을 때를 위해 사회생활이 파탄 나는 상황은 막으려 노력을 하죠. 그런데 어째 무난하게 적응이 되는 기분인데요?

 

 

유은

첫수업부터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의미도 불분명한 창의력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못마땅한 선생님의 시야에 빈 책상이 들어 옵니다. 즉흥적으로 창의력 향상 수업의 주제를 ‘저 자리의 학생이 아직 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로 정해버리죠. 사소한 이유들을 생각해내던 아이들이 점점 섬뜩한 의견들을 입밖에 내기 시작합니다. 교통사고, 왕따, 연쇄살인범까지 입에 올리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과열되어 선생님이 이제 막아야겠다 생각한 순간 빈 자리의 주인이 교실에 들어 옵니다. 그런데…

 

 

녹차빙수

불우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자랐던 다섯 친구들. 성인이 되어서도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어린 시절 만났던 신이를 떠올립니다. 계곡에서 만나 삶에 막연한 희망을 전해주었던 성스러운 존재. 주인공은 그날 이후로 여섯 차례를 더 찾아가 신이를 만났지만, 어째선지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광기의 피바람이 몰아 칩니다. 

 

 

양오안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느와르 풍의 추리물입니다. 코리아타운에서 탐정으로 활동하는 제임스 칸다는 요양원에서 90대 노인이 다른 90대 노인을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측 변호인의 의뢰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합니다. 살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그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 사회에서 섞인 듯 고립된 듯 과거에 얽매인 듯 살아가는 이민 1세대와 2세대들의 이야기가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루카

15매 짜리 1화만으로 픽한 작품입니다. 이제 막 연재를 시작했는데 섣부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와 무관하게 짧은 엽편으로 봐도 훌륭하다 생각했어요. 인간미를 위해 실수까지 계산하며 빵을 만드는 로봇과 주인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어제 올라왔어야 하는 2화가 안 올라왔는데요, 작가님?

 

 

[4월 1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