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랑’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거죠, 인간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자신만의 ‘사랑’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대상은 무한하겠죠, 그래야만 인간이 삶이라는 터전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을테니까요, ‘사랑’이 없다면, 자신의 마음속에 무언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어떻게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을지,
그렇다보니 항상 이 ‘사랑’이 말썽입니다.. 늘 이 ‘사랑’으로 인해 인간에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랑’없인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보니 그들만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인간은 집착을 하고 집요하게 사랑으로 파고듭니다.. 그게 이성이 되었든 동성이 되었든 사물이 되었든 자기 자신이 되었든 어떠한 관념이 되었든 인간은 자신만의 ‘사랑’의 대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죠,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사랑’이 변질됨을 느낍니다.. 아니 항상 ‘사랑’은 그대로일진데 그 대상과 자기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겠죠, 늘 인간의 ‘사랑‘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소중한 ’사랑‘이 버림받죠, 아닌가요,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합니다.. 누가 뭐라해도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자신의 소중함을 외면당하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은 자신의 소중함을 타인에게 돌리곤 하죠, 집착하고 집요하게 파고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공감능력제로(공능제)의 인간들도 이 사회에는 흔히 존재합니다.. 쉽게 말해 이들은 사회의 기준에서보면 반사회적인격장애자로 분류되곤 하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부합되지 않는다는겁니다.. 누가 정한 기준은 아닐지라도 이들을 우린 흔히 소시오패스라 부르곤 합니다.. 심각한 천성적 공능제의 문제가 발생하면 사이코패스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들 역시 자신에 대한 사랑을 흘러 넘치는 인간들입니다.. 자신이 원하고 택하고 애정하는 자신의 감정을 위해 타인을 해하는 족속들이니까요, 그러니 반사회적이라 부르겠죠, 생각보다 이런 인간의 유형들은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세요,
자, 그렇다보니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소설의 설정과 소재와 구성에 있어서도 가장 흔한 이야기가 사랑과 관련된 문제들입니다.. 이번에 읽은 단편소설도 이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다룬 대단히 매럭적인 심리스릴러로맨스소설이라고 하고 싶군요,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속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보여주는 일그러진 심리의 고통과 혼란과 집요함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소통과 관련된 문제이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사회라는 공간속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관계적 문제에 대한 심리적 광기와 불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이런 농밀한 심리적 문제를 파고들며 관계에 대한 인간의 왜곡되고 일그러진 감성적 파편들에 대한 혼란과 어두운 광기를 다루는 설정을 좋아라합니다.. 이 작품 “그녀는 사랑으로 지킨다”라는 작품이 그러네요, 물론 제목은 조금 더 고민해보시면서 퇴고를 하시면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좀 들긴해요, 나만 그럴 수도
시연이라는 인물은 채희라는 이름의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왜 사랑에 빠져있는 지를 들려주는 것이죠, 시연이 시작한 그녀의 사랑의 이야기는 서서히 스며드는 화선지의 핏물처럼 펼쳐집니다.. 시연은 흔한 여성 직장인입니다.. 사회생활에서 더도 덜도 없는 소통으로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 인물입죠,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연히 본 살인사건 뉴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무마시켜준 한결이라는 직원때문이었죠, 그날 이후 한결은 시연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하지만 시연은 자신의 과거와 어둠을 홀로 간직한 체 타인에게 내보이길 두려워하는 아픔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런 자신을 감추기 위해 자해를 하곤 하죠, 그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관심의 위압감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러나 꾸준한 한결의 관심과 편안함에 대한 감정이 자신의 두려움을 감싸기 시작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물의 심리를 이렇게 절절하면서도 공감가게 만들어낼 수 있다니요, 전 개인적으로 수많은 국외 심리스릴러소설에서 보아온 그런한 감정적 문체와 심리적 표현의 농밀함으로 찬사를 받던 대중소설과 비교해서도 이 단편의 심리적 문장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여성의 개인적 아픔과 그로 인해 다가온 소통부재의 공감적 불안과 혼란과 고통에 대해 자신을 해하고 쉽게 타인에 다가가지 못하는 심리적 감성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상황과 사건의 연결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지도 모르겠다라는 아주 단편적이고 단순한 인식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죠, 많은 소설에서 억지스러운 개연성과 허구적 관계의 과부하로 인해 어색해지고 어설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전 봤습니다.. 잘 나가나는 대중소설 작가라도 그럴 진데,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접한 한 소설가님의 단편소설에서 이런 즐거움을 발견할 줄이야, 전 무척 좋았습니다..
또한 이런 설정과 소재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에 있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영역에서 마주보는 스릴러의 서스펜스까지 만들어낼 줄이야, 전 후반부에 펼쳐진 또다른 이야기의 반전 역시 느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정황과 사연의 개연성이 뚜렷하게 이어지는 부분이 주는 대중소설의 즐거움이 가득했으니까요, 하지만 채희라는 인물이 엮어내는 이야기의 중개자 역할은 조금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상당히 큰 역할론을 부여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면 이 작품의 스토리라인이 보다 쫀득쫀득해질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작가님은 코멘트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집필하셨다는데 그 생각만으로 이런 심리스릴러의 매력이 풀풀 넘치는 작품이 탄생하다니 정말 멋집니다요, 개인적으로는 짧지만 작품이 주는 재미 때문에 하루가 즐거워졌습니다.. 사실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야 리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해주시는 좋은 리뷰어분들이 계시니 전 단순한 독후러로서 그냥, 마냥 칭찬만 해드릴랍니다.. 간만에 읽고 즐거운 작품이라서 작가님을 꼭 집어 흔한 제 머릿속 관심종자(?!)에 등록시켜 놓겠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면서 좋은 작품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