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은 작가님의 [언제나 밤인 세계]는 한 남매의 탄생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쌍둥이로 태어나면서부터 한 몸으로 붙어있었다. 그러나 몸이 분리되면서 그들의 운명도 분리되는데, 마치 혼돈에서 선과 악이 나뉜 것과 같다.
글에서도 에녹은 ‘선’으로 아길라는 ‘악’으로 표현되는데, 이들은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극적인 슬픔 또한 내포되어있다.
처음에는 행복했으나 아길라가 자신을 알아갈수록 절망하고 에녹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에녹도 그런 아길라를 두려워하고 원망하면서도 결국에는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운명의 쌍둥이기에 동전의 양면처럼 갈라져 있으면서도 떨어질 수 없다.
글의 내용 또한 나선형의 미궁처럼 더욱더 깊이 탐미하면서도, 쌍둥이로 인해 더욱더 도드라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