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삶은 계속된다.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왕자님의 병 (작가: 소우란, 작품정보)
리뷰어: 이재인, 17년 2월, 조회 109

이 작품은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선택’에 관한 이야기죠.

 

굉장히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선택을 하게 됩니다.

출근할 때 무엇을 입을지, 점심에는 무엇을 먹을지, 퇴근길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 순간에도요. 아니요, 저는 지금 어쩐지 거창하게 들리는 철학적인 그 무언가를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이 작품이 살아감과 그 살아감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보탬도 덜함도 없이 저는 딱 이렇게밖에 표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왕자님의 병>은 언뜻 보기에도 충분히 사색적으로 보일법한 이 주제를 동화처럼 풀어갑니다.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한 톤으로 들려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차분하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충분히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배움이 짧고 사고가 얕은지라, 어쩌면 (사실은 아마도) 작품에서 은유하는 바를 절반쯤 밖에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둘, 혹은 셋, 어쩌면 그보다 많은 것들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다수 중에서 다수를 선택할 수도 있고요. 선택을 하는 순간, 남기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인지 결정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왕자님 또한 선택합니다. 매 관문을 지날 때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마지막 관문에서도. 선택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선택 없이는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죠. 우리도 그렇게 나아가니까요.

 

그래서 왕자님의 선택이 해피엔딩일까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왕자가 선택을 마친 순간에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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