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와 홍련이’ 가진 가능성 공모

대상작품: 장화와 홍련이 (작가: 글터파수꾼, 작품정보)
리뷰어: truewriter, 18년 9월, 조회 36

처음 리뷰를 위해 글을 읽었을 때, 뭔가 굉장히 거침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뜻을 이해하기 위해 몇번이고 다시 되새기면서 읽어야하는 글들이 간혹 있는데,

이 글은 그런 난해함이나 복잡함이 없이 쭉 시원하게 읽어내려갔던 것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뭐랄까, 이런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겠는데, 간혹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 단편 소설이나 이야기가

개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곳에서 보는 대중성 강하고 독자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글이라고 느껴져서 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복잡하게 풀수 있는 스토리를 상당히 깔끔하고

심플하게 풀어내는 글입니다. 이 모든 게 작가의 필력이겠지요. 감각적이고 탄력있습니다.

글을 많이 써본 분 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토리는 기존의 장화 홍련 스토리에서 조금 더해진 내용이 그려집니다.

이를테면 장화홍련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사또가 그 일을 해결한 뒤에도 혼령인 장화의

도움을 받아 또 다른 사건이나 비리를 풀어가서 훌륭한 관리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바로 그 부분의 분량이 너무 적었달까요?

이 스토리에서 새로운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마무리 부분에 조금 나오고

끝나는 것 같아서요. 물론 단편소설을 목적으로 시작한 집필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넣기 시작하면 사실 분량은 상당히 방대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단편소설은 장편소설이 되기 좋은 그런 소재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편 소설을 통해 그 맛을 살짝 독자들에게 보여 주었다면, 장편이 되면 조선판 탐정극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장화가 정보를 제공하니까 따로 뭔가를 조사할 필요는 없겠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사건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주는 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 이면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나가는 사또의 모습…  장화 홍련이라는 내용은 이미 익숙한 내용이라서 독자들이 받아들이기도

더 쉬울 것 같구요. 늘어질 수 있거나 지루한 부분은 작가의 시원한 필력이 커버해줄 것입니다.

 

또한 캐릭터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사또는 극중에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유머와 여유를 가지고 있는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춘화를 즐기고 ‘어디 될대로 되봐라’ 하는 한량스러운 면도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혼령인 장화 앞에서는 겁을 먹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의

캐릭터는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듯한 캐릭터이지만 작가님께서 어떻게 다듬어내시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유니크한 인물로 만들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지나마 리뷰를 남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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