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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품: 고2 강준희군 대 우주대마왕 (작가: 김태연, 작품정보)
리뷰어: 유권조, 18년 8월, 조회 74

안녕하세요, 유권조라고 합니다.

 

리뷰는 낯선 작업이라 조심스럽게 쓰고 지우길 거듭하게 됩니다. 우선 이 아래로 리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말씀을 드릴게요. 첫 단락은 「고2 강준희군 대 우주대마왕」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한 소개입니다. 핵심적인 줄거리를 언급하지 않고 이야기가 가진 매력을 얘기해요. 두 번째 단락은 이야기 흐름과 인물들에 대한 감상으로, 스포일러 방지 처리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락은 이야기 외 요소에 대한 감상으로 채웠어요.

 

「고2 강준희 군 대 우주대마왕」(이후로 본작이라 표기합니다.) 은 제목 그대로, 고2 강준희 군과 우주대마왕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112매라는 분량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박자로 읽을 수 있고, 그만큼 부담도 적은 소설이지요. 개인적인 감상을 더하자면, 한두 문장을 건너뛰며 읽어도 이해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저는 글을 잘 읽지 못합니다. 변명하자면 비디오 게임과 각종 미디어 콘텐츠가 익숙한 세대여서 그럴까요? 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글을 잘 못 읽는 편이에요. 시험이 아니라면, 줄지은 글을 차분하게 읽지 못하곤 합니다. 후다닥 읽고 싶은 마음에 눈만 빠르게 굴려 페이지를 넘기곤 하죠.

 

그런 점에서 본작은 저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설입니다. 으레 단편이라면 원고지 80매 안팎을, 엽편이라면 20매 안팎을 생각하는 때문인지 112매라는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도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분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쓸모없거나 효과가 없는 문장 또는 표현이 중첩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본작에서 그런 지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읽는다면 그만큼 많은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에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저와 같이, 읽기 능력에 자신이 없는 독자도 감상할 수 있는 단편이란 점입니다.

 

이제 스포일러 방지 처리가 된 단락이 이어집니다. 리뷰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본작을 읽고 다시금 찾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세 번째 단락입니다. 스포일러 방지 처리는 하지 않았으나,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본작을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작은 이야기적인 부분 말고도 여러 시도를 하였습니다. 감상과 이해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이야기와의 연결을 시도하였고, 유튜브와 연계한 OST 시스템을 도입했지요.

 

지금으로서는 OST 링크를 클릭하면 유튜브 어플이 실행되지 않고, 웹페이지에서 진입하는 탓에 유튜브 프리미엄 한 달 무료가 소용없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 이것은 작가님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요. 두 곡을 듣기에는 추가 결말이 길지 않아서, 앞부분에 BGM으로 등장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추가 결말은 온전하게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앞서 링크 기능을 사용하셨으니, 뒤이어 감상하면 좋은 작품을 링크로 연결해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 이 리뷰를 작가님께서 보신다면 여쭙고 싶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작품 내에서 가위 이미지는 어떻게 표현하신 건가요? 브릿G 기능을 제법 많이 이해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ㅇㅁㅇ

 

 

 

소설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게 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배경과 사건, 등장인물은 제각기 어울리는 조합이 있으니까요. 여기에 정답은 없지만, 쓰는 사람에게 즐겁고 읽는 사람에게 익숙한 조합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효과적인 결과를 찾아 애를 쓰고 있다고 봐요. 김태연 작가님께서 새로운 이야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결실을 내길 바랍니다.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는 리뷰였길 바라고, 감상하신 분들에게는 작게나마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으면 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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