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의외의 공포. 비평

대상작품: 빙하, 여고생, 그리고 문 앞의 늑대 (작가: 천가을, 작품정보)
리뷰어: 하얀마녀, 17년 2월, 조회 56

한소녀가 폐쇄된 공간에서 늑대에게 쫓기는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녀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판자집안에서 밖에는 늑대에게 자신을 죽이려는 이에게 같힌체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런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사늘한 주검으로 있는 시체. 알고보니 그건 자신의 언니였던 거죠. 그런 상황에서 공포와 압박은 극으로 치닫게 되고, 자꾸 흔들어대며 들어오려는 늑대의 존재에 그녀는 멘탈이 나가기 일보 직전에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돌아 본 순간 언니의 시체를 통해서 그녀가 깨달은 것은 언니를 죽인 것은 자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눈보라와 빙하. 어쩌면 자신의 범죄와 그 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닌지. 눈보라와 같이 휘몰아치는 분노속에서 일어난 자신의 범행을 빙하와 같이 차갑고 얼어붙은 곳에 가두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는지도. 같힌 판자집같이 결코 단단하지 않은 테두리에서 흔들리며 무너질 수 있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그녀는 결국 인정을 함으로 인해 마지막에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짧지만 강렬한 한 소녀의 불안정한 내면의 마음을 잘 표현한 이 작품.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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