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또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엔 아침은 삼겹살 작가님의 영도의 은단 1편과 2편에 대한 감상평인데요.
정독으로 5번 읽어서 살짝 진지모드로 가겠습니다.
주인공은 제목과 같이 영도입니다. ‘최영도’
영도가 고모부와 만나며 고모부의 딸 영도에게는 사촌동생이죠. 지은이를 찾아달라고 하는 부탁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스포되는 내용은 생략하고, 영도가 과거에 같이 일했던 사람을 통해 철거구역에서 지은을 발견하고, 지은의 뒤를 따라가고 이런 전개로 1부의 이야기가 끝납니다.
2부는 지은을 발견한 영도가 고모부와 통화하고, 마산을 가고 철거구역에 용역들이 온다는 이야기에 가게 되고 이런 내용들이 이어지는데요.(자세히 말씀드리면 안되니 여기까지)
우선적으로, 하드보일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읽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침은 삼겹살님의 문장들은 더더욱요. 너무 짧게 끊겨서 가독성이 살짝 떨어지는 편입니다. 문장의 길고 짧음을 유연하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짧게, 짧게, 짧게.” 로 이어지다 보니 이 부분은 호흡을 좀 더 길게 늘여도 좋았을텐데 싶은 순간들이 있거든요. 또한 엔터가 어마무시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직 소설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를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실화 바탕으로 구상하신 작품 같지만, 구체적인 내막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2회차 동안 떡밥만 무성하게 던져졌기 때문인데요.
• 2부 시작점에 나온 전무는 왜 시신을 빼돌리라고 했는가?
• 은행의 본점은 왜 갔는가?
• 한정호는 왜 영도에게 관심을 갖는가?
• 영도는 왜 마산을 갔으며, 어르신은 누구인가?
이런 부분들이 떡밥만 풀리고 해결은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로 끝나다 보니 2부까지만 읽고 리뷰를 쓰기에는 다소 애매모호한 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도의 은단은 3부가 아니라 5부까지는 이어져야 모든 떡밥을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수하게 독자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소설의 내면적 심오함도 좋지만 읽기 힘든 소설은 그냥 ‘어려운 작품’으로 남을 뿐입니다.
저는 아래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소설의 미덕은 재미있어야 하며, 잘 읽혀야 한다. 독자가 중간에 멈추지 않고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 진짜 좋은 소설이다.’
영도가 잘 읽히는 글은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도의 은단’ 소설이 가진 몰입도와 흡입력은 좋았습니다. 떡밥 회수가 되지 않았지만 독립영화나 독립 단막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 ‘영도의 은단’. 이 ‘은단’은 답답함? 분노?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한 게 맞는 지 모르겠네요. ^^;
작가님, 영도의 떡밥이 풀릴 다음 화가 무척 기대됩니다. 3부에서는 길짧길짧으로 써보시면 어떨까요?
길짧, 길짧, 길짧, 길짧짧을 기대하며 ‘영도의 은단’ 3부를 기다리겠습니다! 후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