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통제할 수 있는가? – 당신의 생각과 행동은 어떠한가? 공모(감상)

대상작품: 악취 (작가: 118호, 작품정보)
리뷰어: 무영무희, 2시간 전, 조회 11

냄새는 통제할 수 있는 감각이라 여겨진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샤워나 목욕만으로도 불쾌한 체취를 지우고 스스로를 ‘냄새나지 않는 사회인’으로 쉽게 포장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 역시 자신의 냄새를 불쾌하지 않게 관리하기를 당연하게 기대한다.

문제는 ‘정말로 냄새가 온전히 통제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스스로 냄새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생각보다 아주 좁다. 노인, 주거 환경이 열악한 사람, 혹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이 통제 가능한 범위 밖으로 밀려나 버린다.

이 작품은 바로 이 ‘냄새’와 ‘사람에 대한 편견’ 사이의 유사성에 천착한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 개인이 쉽게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라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을 공정하게 대해주기를 바란다. 이 글은 서사적 개연성에 기대기보다, 이러한 유사성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성찰적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냄새처럼 즉각적이고 잘 지워지지 않는 얄팍한 인상만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누구나 상쾌한 향기를 풍길 수 없듯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에도, 지나치게 가혹한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무척 묵직하고도 훌륭한 질문이다. 특히 “당신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몇 명을 혐오했는가?”라고 직접적으로 물어오는 대목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사 전개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도 눈에 띈다. 극 중 태윤이 어떤 계기로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 또한 304호 주민이 다른 아파트 사람들의 내밀한 사정을 그토록 소상히 알 수 있었던 경로 역시 명확히 납득하기 어려워, 개연성 측면에서 작은 빈틈을 남긴 점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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