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달콤한 로맨스 감상

대상작품: 거짓말쟁이 다이아몬드 (작가: honora, 작품정보)
리뷰어: VVY, 2시간 전, 조회 5

꾀병 아닌 꾀병 소동으로 소꿉친구를 불러내는 소녀. 마치 일상인 듯, 집안의 온 가족이 뻔한 해결책으로 하인을 데려다 불러내는 소년.

이 귀여운 도입부에서 출발하는 소설은 그러나 어떤 글보다 섬세하다. 간질간질하게 다가갔다 물러서는 두 사람의 마음, 행동, 저변을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암시와 연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오만과 편견처럼 달콤하고 우스운 이야기. 다만, 왈가닥 기사 영애와 방계 혈통의 점잖은 마법사가 등장하며, 오만하지도 편견을 갖지도 않았으나 모두 서투르다는 점에서 동 작품의 순수한 분위기를 공유한다.

주인공뿐 아니라 호방한 라이벌, 쌍둥이 언니, 결투 상대 등 모든 등장인물의 개성이 풍부하며, 더욱 대단한 것은 각 행동의 진지한 당위성을 챙기면서도, 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몽글몽글한 선에서 갈등을 풀어냈다는 점이다.

어른과 아이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는 이불 속 같은 마음을 이토록 깔끔하게 담아낸 점에는 경외심을 표한다.

그리고 문장 단위 묘사력뿐 아니라 장면 구성 차원에서도 글의 기예가 아주 뛰어나다! 평범할 수 있는 회상조차 반복하여, 다만 ‘종전보다 조금 더’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물 간의 외적인 관계 그 너머 내면을 순차로 드러내게끔 영리하게 활용하였다. 이래저래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와 달리 아주 촘촘하고 정교하게 애쓴 티가 나는 소설이다.

최고로 달콤한 로맨스라는 제목에 더해, 최고로 섬세한 로맨스라는 말까지 덧붙이겠다. 읽는 동안 정말 두근거리고 행복했다! 내 취향인데, 여태 브릿g에서 읽은 작품 중 최고에 속한다. 평생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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