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을 만드는 두 사람, 렌과 사쿠라.
제단에 바치는 인형을 만드는 렌과 크기까지 똑같은 인형을 만드는 사쿠라.
두 사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은 두 인형가를 이어갈만한 실력입니다.
재능이 있고, 그 재능에 부지런함과 능력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읽으면서 렌의 능력도 출중 해 보였지만,
사쿠라의 능력과 힘이 대단해 보였어요.
사쿠라가 만드는 인형이 사람처럼 크다면 그 만큼 시간과 노력과 인내가 들어가야 하고,
에너지도 그 만큼 들어가야 하니까요.
게이샤의 모습을 만들 때는 어떤 신비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악몽이 따라오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결정타는 없었어요.
왜 자꾸 사쿠라는 이상한 악몽을 꾸게 되는 것일까요?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혔고 다음이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더라고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며 힘들긴 하지요.
기근이 닥치면서 인성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인지 상정이지요.
그럼에도 렌은 참으로 한결같이 자신 보다 사쿠라, 또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인정을 베푸네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여기서 그가 가진 인성이나 크기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 보입니다.
마음이 넓고 항상 자신 보다 타인의 마음과 굶주림을 볼 줄 아는 렌은
어쩌면 부처의 다른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사쿠라는 자신만 아는 것 같더군요.
그게 조금은 슬프네요.
렌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사쿠라가 비명을 지를 때나 곁에서 도와주는 보살 그 자체라면,
사쿠라는 자신의 안위만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인 것 같네요.
그런데 마지막에 사쿠라는 왜 고양이의 눈알을 빼서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