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소재, 기묘한 분위기로 독자를 압도하는 호러 소설 “AfterMath” 감상

대상작품: AfterMath (작가: 이일경,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8월 28일, 조회 27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수학’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호러소설이라니. (아, 물론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호러스러울 정도로 무섭기는 했습니다만..) 뭔가 숫자나 연산과 관련된 소설이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도 더 참신하고 기이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심지어 어려운 수학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학창시절에 한 번씩 들어보았을 그 개념을 가지고 한 편의 소설을 창작했다는 점도 좋았어요. 익숙한 개념이다보니 더 재밌고 와닿았달까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을 호러라는 장르로 이끄는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하나의 수학적 개념이고 또 하나는 도시전설로 묘사된 명령어와 관련된 개념입니다. 후자의 개념만 두고 보았을 때,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쩐지 그 개념에 매료 되어버린 것인지, 어쩌면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실제로 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도 소설의 마지막에서 명령어에 씌이지 않으려고 페이지를 후다닥 넘긴 제 자신을 발견해버렸습니다. (물론 작가님은 무해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요) 그만큼 푹 빠져 읽게 된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도입부부터 중반부, 후반부까지 흥미진진하고 스릴감있게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이 소설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단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독자인 제가 호기심을 갖고 계속 읽게 만들더니(?) 중반부에서는 상상도 못해보았던 개념으로 저를 매료시켰고, 후반부에서는 의아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소설에는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거의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호러 영화들에서도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이 분위기나 음악으로 호러라는 장르를 피워낸 것처럼, 이 소설 또한 신박한 개념과 방식으로 호러 소설을 전개해감으로써 독특성과 참신한 호러 장르를 만들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호러장르라고 분류된만큼 와닿고 무서웠지만, 무서운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호러 장르를 무서워 하는 분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분위기가 무섭고, 또 실제로 그렇지 않을까 하는 그런 현실적인 공포감이 들었달까요. 재밌게 읽은 호러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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