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리뷰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신입사원 (작가: 이시우, 작품정보)
리뷰어: 므사, 1월 31일, 조회 21

단편과 연재본, 단행본이 모두 각기 다른 재미를 줬어요.

장편 버전에서는 세일의 꿈 같은 일상이 상세하게 묘사되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게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전에는 누릴 수 없던 것들이 내 것이 되고, 나보다 우월한 조건을 가진 재수없는 남자를 누를 수 있게 된 삶. 까닭 모를 두려움과 꿈이 점점 일상을 침범하기는 하지만, 고양된 감각으로 그것들을 밀어내는 동안에는 계속 계속 위로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노인과 함께 문명의 것을 손에 쥐고, 박 노인과 함께 마법의 힘을 느끼는 동안은요. 김 노인과 일하면서도 고양감이 한동안 이어지지만, 김 씨를 통해 꿈 꾸는 자에게 다가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파수꾼의 진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롤러코스터는 급강하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어요. 2023년의 정서와 공명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악몽 같은 단편,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연재본, 갈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단행본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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