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버릴 뿐인 생각 한자락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부처의 마음에 대한 겨울날의 생각 (작가: BornWriter, 작품정보)
리뷰어: 리체르카, 17년 6월, 조회 60

작가님이 불교 신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제목을 보고 나서 기독교 신자는 일단 우뚝 멈추어야 했음을 고백합니다.

일단은 생각을 해보지요. 부처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고려하기에는 참으로 벅차고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뭐 그런 건가 생각하기에는 이건 부처보다는 예수의 업적에 가깝지 않나 하고 생각이 흘러가버리는 겁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무작정 화자의 생각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인 셈이지요. 할 것 없는 한가로운 겨울산에서 부처에 관해 생각하다니 불교 신자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흠흠.

엽편이라 분량이 적긴 한데, 단순히 ‘생이 있는 모든 것에 부처는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퉁치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저 그런 것이다, 하고 생각을 한 줌 건네는 정도의 느낌이에요. 작가님이 설법을 듣다가 이런 생각을 적어놓아야겠네, 하고 노트에 끼적끼적 남겨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무의 생애, 그 순환을 이야기하면서 논하고자 하는 게 뭔지는 알겠는데 거기서 끝나버리는. 그냥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툭 내려놓고 이거 어때 하고 묻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장편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이야기 속에 담아 전달되어도 충분히 좋을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코멘트에 있는 그대로, 분명히 이후에는 이 메시지가 녹아 있는 글을 써주실 수 있으시리라고 믿습니다. 물론 표현의 수단을 택하는 건 작가님의 자유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가 아닐런지..헛소리를 해가며 리뷰를 마무리해봅니다. 본래 리뷰가 본편보다 길면 안 되는 법이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물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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