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웹소설, 그 묘한 틈의 재미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창작의 비약(祕藥) (작가: 그림소리,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2년 6월, 조회 77

이번에 브릿G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이 있어서 부족한 글을 남겨 봅니다.

일단 이 작품의 작가님께서는 웹툰과 웹툰 스토리도 제작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재를 진행하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전 이걸 최근에 깨달았습니다;;;)인 맺고 끊음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웹툰의 경우, 불필요한 컷을 잘라내고 이야기의 속도감을 살리는 게 흥행에 중요한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은 컷을 줄여나가는 건 글을 쓰는 것 보다 컷 당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웹툰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스피디한 진행과 이야기의 완성도를 모두 원하는 최근 독자분들의 요구를 맞춰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님은 친절하게 이야기의 초반부터 [이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될 거에요] 하는 플롯을 공개하고 불필요한 시간은 과감하게 잘라내버리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량은 많지 않지만 거기에서 오는 불만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에 여러 플랫폼에서 웹소설을 많이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생업에 관련된 일이다 보니 인기를 얻은 작품은 중간에 분량을 늘리려는 시도가 여러 방법으로 이루어지더군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이라고 다르지야 않겠습니다만, 웹툰은 위에 말씀드렸던 문제 때문에 한없이 분량을 늘리기가 힘들죠. 그래도 이 작품에서는 중간 중간에 볼 거리로 그 틈을 메우는 세련된 기술이 보입니다. 성인 취향의 소설이다보니 므흣한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만, 그게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악마를 찾아가지만, 점차로 그는 순수한 창작욕 보다는 인간적인 욕망에 지배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악마에게 보이는 정욕이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게 됩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소원에 방해가 되거나 없어졌으면 하는 대상을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버리게 되는데 그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에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가 무엇을 잃었고 남은 건 무엇인지를 함께 추리해보는 것도 이 작품의 쏠쏠한 재미 요소입니다.

결국은 겁도 없이 악마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품은 남자의 불운한 몰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결말을 한 화 남긴 상태라 다 보고 글을 남길까 고민하다 참지 못 하고 그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 화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네요. 언젠가 웹툰으로 이 작품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 웹툰의 섬세한 묘사와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며 보는 이 작품은 또 얼마나 멋질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웹툰 스토리를 소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다듬어서 내놓으신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웹툰 뿐 아니라 소설로도 왕성한 활동 지속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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