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의 빌드업은 그야말로 혁신적인 라인업이었다. 작중에서 주인공의 개인정보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의 사고흐름에 따라 우리는 주인공의 내면에 깊은 스라림을 이해할수 있게 된다. 그러한 주인공의 사고는 크게 삼단계에 나누어져 결론이 난다. 우선 첫번째 결론은 주인공 스스로가 삶에 대해 한탄을 하며 살아가는것을 마냥 비난하기만 하는 현실적인 고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우리로 부터 삶은 즉 고통이다 라는 암시를 준다.
초반에 귀신을 만나 담소를 나눌때는 이상할 정도로 쉽게 정신나간 소리를 하며 대화하기에 읽는중에 웃픈 감정을 유발하게 했다. 그리고 귀신의 제안을 받고 스스로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생각을 다잡는데 그렇게 두번째 결론은 난다. 스스로에 대한 자가 문답법으로 아직 자신 스스로가 삶에 대한 미련이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결론은 나를 작품에 색깔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내포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남들과 성격 면에서 특별하다. 흔히 끈기가 없고 무엇이든 쉽게 질리며 어떠한 자극에도 영향을 잘 안받는다. 그러한 성격은 자기 스스로를 패퇴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살아가며 타인에게 쉽게 찾을수 없는 자아적 거울을 자신이 본 만화에 캐릭터들로 부터 찾으려 한다.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그 끝내 삶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 귀신에 제안에 귀가 솔깃해진 채로 일상을 살아갈 뿐이게 된다.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지저분 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작가는 깔끔한 플롯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했고 세번째 결론에 도달했을때 결국 첫번째 결론처럼 고통을 머금은체 살아갈수 밖에 없는 인생으로 내용을 순환시키며 떨쳐내지 못한 아픔을 사생활의 표현없이 전달했다. 그러나 진정한 주제는 이것이다. 주인공은 귀신 소정을 만나 제안으로 귀가 솔깃해졌고 그것은 스스로를 더욱 슬프게 하기만 했다. 이러한 연출은 인생에 답을 찾으려다 얻은것은 결국 더큰 스라림 뿐이다 라는 작가의 내적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초반에는 개그물인줄 알고 웃으며 보았지만 가면 그림자가 드러나듯 표면을 드러내기 시작한 주인공의 암묵적인 슬픔이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