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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
2026년 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방관자
소금달
추리/스릴러, 기타
딸에게 본인 같은 인생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큰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사촌동생 지애와 부유한 동창 경재의 만남을 주선한 수현. 두 사람의 연애가 순탄하게 흘러가서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던 차에, 전세 사기에 이어 암이란 악재가 닥친 경재가 음독 자살했다는 소식이 돌연 들려온다. 썩 긍정적으로 여기지 않던 사촌동생과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동창의 불운을, 수현은 어느 정도 거리감을 느끼고 지켜보지만 그 죽음이 자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싹튼다. 그리고 어쩌면 그건 수현이 운영하는 한의원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잘나가던 학원 원장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비슷한 계급의 속물적인 사고와 행태를 한 꺼풀씩 드러낸다.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 우정의 재회를 하기보다는 호기심 해소와 가십의 장이 되어 버린 동창회. 의도했든 아니든 탐탁지 않은 인물들의 관계에 깊숙이 발을 들이고서 괴리감을 느끼는 화자 수현 역시 자유롭지 않다. 현실적인 인물 묘사와 한의원이란 독특한 공간이 인상적인 단편이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엘프들의 비법
겨울볕
판타지, SF
신대륙을 찾던 유럽의 개척가들이 발견한 인류의 아종, 호모 사피엔스 아에테르누스. 달리 말해 엘프. 하지만 유럽의 개척가들은 황금과 노예, 토지에 눈이 멀어 그들과의 외교 수단으로 화합이 아닌 전쟁을 선택해 버린다. 하지만 ‘마법’과 ‘용’의 힘에 인간들은 결국 100년이 넘는 전쟁을 이어간다. 주인공 역시 엘프들과의 마지막 대전쟁에 징집당하지만, 그 과정 중, 엘프의 노래에 반하고 만다. 다행히 평화 조약이 체결된 후, 그는 엘프들의 국가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설정 하나는 그가 ‘초파리’를 연구하던 박사 학위 소지자라는 것, 그리고 또 다른 비밀 하나는……. ‘엘프와 용과 마법이 나오고 달달한 로맨스가 뒤따르는 정통 판타지’라는 작가의 설명이 틀리지는 않지만, 겨울볕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플롯 트위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저 한 줄의 설명 이상의, 매혹적인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보석이 뭔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클릭하시길. 처음에 정신없이 쏟아지는 흥미로운 설정들은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들기는커녕 세계관에 사실감을 더해 주고, 그렇게 만들어진 훌륭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는 그야말로 말문을 막히게 할 정도이니.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사피엔스 다 카포
마법수프
SF
심한 난청으로 태어난 오빠와는 달리 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분기점에서 유전성 난청 돌연변이가 제거된 편집 배아에서 태어났다. 상용화된 무료 시술로 손목에 삽입한 ‘버코’라는 기구를 통해 철저히 계획된 임신을 주도할 수 있었기에, 사람들은 어느덧 자연임신 자체가 종식된 시대를 향유하고 있다. 이처럼 오차 없는 임신과 유전자 편집 기술의 결합으로 사람들은 너나없이 자신의 욕망이 깃든 ‘슈퍼 베이비’를 꿈꾼다. 큰 키, 고지능, 뛰어난 운동 신경 같은 엇비슷한 욕망뿐만 아니라 이성애자여야 한다든지 사춘기를 건너뛰거나 부정적 감정 자체를 느끼지 않는 아이 등 각종 편견과 차별적 시선을 투영하면서도 자신과 닮지 않은 완벽한 아이를 꿈꾸는 모순을 드러낸다. 이처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일하는 나는 고객들이 장차 태어날 자녀에게 원하는 유전형질 선호 목록을 확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기술적 조치 없이 자연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사피엔스 다 카포」는 ‘부모의 특성과 결함까지 그대로 물려받아 태어난 평범한 아이가 유전자 편집으로 월등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의 인류상을 핍진성 있게 담아내는 SF 소설이다. 기술의 대척점에서 처지가 엇갈려 버린 가족 간에 비롯되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탐색함은 물론, 주인공이 시대의 흐름에 걸맞지 않게 자연임신을 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현실적인 고민을 진단해 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훌륭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바흐의 음악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작중에서 언급되는 ‘아리아 다 카포’라는 음악 형식과도 닮아 있는데, 이는 A-B-A 구성에서 처음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완성되는 아리아를 뜻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다 카포’의 뜻에 걸맞게 바흐의 음악에 빗대어 완성되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확인하게 되면 「사피엔스 다 카포」라는 제목 역시 얼마나 탁월한 선택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실종
이도건
호러, 추리/스릴러
화장실에서 나와 보니, 집이 텅 비어 있다. 남편은 주방에 남은 거품, 비워진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다. 하지만 동시에 평소와는 다른 아내의 몇 가지 흔적에 남편은 갑자기 ‘아내가 가출 후 실종된다면’이라는 가정을 떠올린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부부싸움 후 아내의 가출은 ‘그저 친정으로 달려가지 않았을까’ 수준의 추정에서 그치겠지만, 이 지점에서 작중 남편의 생각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남편은 ‘실종 후 사망보험금 수령’의 경우를 따져 본다. 두 사람은 전날 밤 크게 다퉜고, 이 다툼은 남편이 실수로 진 빚 때문인 듯하다. 남편은 아내가 사라졌을 때 자기가 받게 될 ‘수도 있을’ 돈부터 떠올리는 자신의 저열함에 실소를 머금으면서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실종」은 짧지만 강렬한 심리 스릴러다. 작중 불안은 실체가 없음에도 조용하게 차곡차곡 쌓이고 그 끝에는 모호한 공포감이 존재한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가 당연히 가지고 있을 몹시 비열한 욕망을 작가는 차분하게 그려낸다. 재미있게도 작품의 매력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에 있다. 단순하게 읽으면, 그저 어떤 평범한 날, 전날 ‘많이’ 격한 부부싸움을 하고 다음 날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그런 하루를 그려낼 뿐이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일까? 전날 벌어진 부부싸움의 묘사에서 우리는 어떤 폭력성을 읽어낼 수 있고, 거기서부터 독자의 상상력은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게 된다. 아내는 정말 돌아온 걸까? 아내는 언제 사라진 걸까?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남편의 상상일까? 생각해 보면,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부부란 서로에게 가장 가깝기에 반대로 서로 지독하게도 미워지는 사이가 아니던가. 수십 년을 함께 살던 배우자를 살해하는 비극적 사건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느냐, 남편을 살해했느냐에 따라서 형량이 차이가 난다. 기사에 따르면, 아내를 살해한 죄로 남편이 받는 형량은 남편 살해로 아내가 받는 형량의 평균(7.6년)의 두 배(15.8년)에 달한다. 그 이유는 살해의 이유에 있다. 남편을 살해한 아내들의 70% 이상이 직전 심각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였다. 극단적으로 적은 형량을 선고받은 케이스 중 하나는, 술에 취한 채 난동을 부리는 남편을 절구공이로 내려치고 넥타이로 목졸라 죽인 아내의 경우인데, 그녀는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가 피해자에게 가정폭력으로 끔찍한 고통을 당해왔으며 살해 당일에도 남편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점을 정상참작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9명 중 5명이 그녀에게 집행 유예를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하니, 피해자가 피고에게 가했던 가정폭력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작품 속 남편의 폭력성은 깨진 유리컵과 아내가 자지러지게 소리치는 모습 정도로만 묘사되지만, 결국 「실종」은 가깝기에 더욱 잔혹해질 수 있는 부부라는 관계의 심연과 그 속에 도사린 인간의 비열한 욕망을 조용히 응시하게 만든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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