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침, 거짓말 같이 쌓여 있던 눈. 그리고…
지난 주말에 느즈막히 일어나 보니
제가 사는 지역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더라고요.
(사실, 요 사진은 훼이크입니다… 몹시 추웠던 작년 겨울, 퇴근길에 반짝거리던 눈길을 찍은 것이어요.)
거짓말 같이 추워지고, 거짓말 같이 하룻밤 새 눈이 내리고…
거짓말 같이 달력도 이제 딱 한 장밖에 남질 않은 시간이네요.
어제도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잠깐이지만 작은 알갱이의 눈이 떨어져 오종종 하며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더랬지요.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편집부의 작품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눈’입니다.
작년에는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비슷한 주제의 작품을 먼저 모아 소개해 드린 적도 있었지요.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날,
따뜻한 실내에서 읽기 좋은 폭설과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 봤습니다.
이번 주 작품 큐레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의 몇몇 문장들부터 먼저 만나 보시겠어요?
이것은 전혀 다른 세계의 눈이었다. 완벽한 북국(北國)의 눈이었다.
큰일 날 소리를! 르비시 산맥에선 절대로 세 시간 이상 잠들면 안 돼요. 피곤하더라도 일단 일어난 이후에 다시 자요. 먹히기 싫다면.
저 사람이 그러더군요. 조금 있으면 자기가 문에 불을 질렀다고 우기는 미친 남자가 한 명 나타날 거라고. 이런 폭설에 말입니다.
아내와 인사한 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하늘에서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집도 나무도 차도 제 형체를 잃은 세상. 오직 하얀 눈만 남은 세상. 저 멀리 보이는 능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영이 자고 일어난 사이, 세상은 그저 하나의 커다란 눈덩이로 변해있었다.
이번에도 눈과 폭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보실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함께 읽어 봐 주시겠어요?
더불어, 이런 작품도 있답니다.
저명한 소설가를 취재하기 위해 그의 별장을 방문하게 된 객원기자 수정.
폭설로 고립된 별장에서 나타난 시체와 밀실 살인의 미스터리.
고전적인 트릭을 어떻게 변주해 낼지, 함께 읽어봐 주셔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해 드립니다!
그럼 이번 주 작품 큐레이션도 즐거이 읽어 주시고,
단문응원도 남기시어 진행 중인 이벤트에도 참여해 보시고,
함께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며 살다 보니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마지막까지도 준비 중인 여러 소식으로 계속해 인사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주말엔 폭설과 관련된 브릿G 작품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