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슬립] G고교 학생입니다
G 고등학교에 기숙사 있는거 맞죠?
아무래도 친구들이 장난친거 같은데 왠지 좀 겁이 나서 부끄럽지만 올려봅니다.
저는 원래 G시에 살던 사람이 아닌데 G 고등학교로 배정이 되어서 부모님이랑 같이 걱정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숙사에 머무를 수 있다고 해서 한 시름 놨었습니다.
제가 워낙에 새로운 환경에서 잠을 잘 못 자기도하고 집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입학 할 때까지 내내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막상 가니까 되게 좋더라구요.
특히 룸메들이랑 엄청 친해져서 밤새 수다 떨고 그랬습니다.
다만 조금 불편했던거는 우선 예상했던대로 잠이 잘 안왔습니다. 근데 그냥 잠이 안오는게 아니라 계속 누가 저를 건드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룸메인가 싶어서 일어나보면 룸메들은 다 벽보고 자고 있고 그래서 가위라도 눌린건가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학교랑 조금 거리가 있다는거였습니다. 물론 제 처지에서 통학보다야 한참 가까운 거리였지만 5분 정도 빠르게 걸어야하는 거리라서요. 룸메들이랑 같이 가면 충분히 괜찮겠다 싶었는데 룸메들이 날쎈건지 제가 느린건지 기상종이 울려서 일어나면 룸메들은 이미 사라져있더라구요..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 건지 원참..
그래도 그럭저럭 잘 적응했었습니다. 기숙사도, 학교도요. 그런데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조금 무서워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제가 기숙사이야기를 꺼냈는데, 다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아 친구들은 다 통학하는구나 싶어서 여기 기숙사 지원하는거 몰랐냐고 이야기했죠. 근데 제 짝꿍이 검색해보더니 저희학교는 기숙사가 없다는겁니다. 오늘이 만우절도 아닌데 짜고 놀리나 싶어서 웃어넘겼죠. 그런데 계속 장난아니라고 박박 우기길래, 그럼 제가 옆반에 있는 룸메를 불러오겠다고 했습니다. 장난이든 진짜 모르는거든 룸메를 보면 다 해결될테니까요. 그래서 옆반으로 가서 ○○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는거에요. 분명 어제 저녁에 기숙사에서 봤는데 결석했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어디 아파서 조퇴한건가 걱정되서 어디 갔냐고 물어봤습니다.
근데 그 반 친구들이 저를 되게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그런 사람이 아예 없대요. 다른 반으로 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써 웃으면서 친구들한테 그만 장난하라고도하고, 선생님들께도 여쭤봤는데 그런 학생도, 그리고 기숙사도 없다는 거에요.
사실 별로 재미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겁많은 저로써는 무섭기도해서 화가 난 상태로 하교했습니다. 근데 기숙사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학교 전체가 저를 속일 이유가 있나 싶더라구요. 제가 리액션이 재밌는 편도 아니니까..
그래서 지금 기숙사 문 앞에서 못들어 가고 있어요..
G 학교 기숙사 있는거 맞죠?
————-
+ 일단 들어왔는데 지금 제 침대 위에 만세하고 계신 남자분이 있습니다. 무서운데 신고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