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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다려줬던 2년이 완전히 박살나는 순간

분류: 영화, 글쓴이: msM, 2시간 전, 읽음: 42

여기 계신 분들은 아마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외국 인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성적 다향성을 긍정적으로 다루며, 실제로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10, 20대들이 팬담의 주를 이루는 만화였기에 진입장벽이 꽤 높기도 했지요.

저는 딱히 그런 생각도 없고, 부모님도 대체적으로 열려있으신 편이라 걱정은 없지만, 인디 애니메이션이 잘 되는 선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2년 전 파일럿 에피소드부터 9번째 에피소드이자 파이널 에피소드인 해당 영상물까지 조용히 응원하며 같이 달려왔습니다.

파이널 에피소드는 정말 전세계적 스케일로 스크린에 걸리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소수지만 한국의 팬들을 위해서 한국 상영 또한 계약이 되어있었지요. 우리나라의 어느 배급사와 함께요.

 

아… 최악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입에도 못 담을 것들이 한국 배급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끊어낸 것이 아니겠습니까? 배급사 대표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으며, 법적 소송 절차에 들어가겠노라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지요.

여기서 덜 큰 문제는 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의 제작사, 글리치의 해명문에 있습니다. 현재 한국인과 그 외 일부 팬덤이 글리치에게 항의하자 내놓은 답변이 참 어처구니 없었지요.

‘어떤 국가’에서 심의를 위해 영화 원본을 메일로 발송해주길 원했으며, 당사는 이것이 영화 유출 위험성이 너무나 크다며 이 사항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니미 개XXXXXXX 아 아닙니다. 뭐 아무튼 저 글로 인해 한동안 한국인 팬덤이 역으로 외국 팬덤에게 욕을 먹으며 국가적인 사이버 불링을 당했습니다. 니들 나라에 영화를 팔면 북한으로 복사본이 넘어간다. 뭐 이런 식으로요.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지요.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계속해서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네들은 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부터 시작해서 별 욕을 다 들었지요. 저는 더이상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같은 일을 겪은 몇몇 국가의 팬덤이 같이 싸워주긴 했습니다만… 본사는 연락을 전혀 듣지 않고, 팬들 또한 지쳐가는 몇 주가 계속되었습니다.

 

네, 저렇게 꽁꽁 감싸뒀으니 내용 짐작은 커녕 유출도 안 되었으리라 믿었던 모두의 기대를 져버리고, 영화 전체가 유출됐습니다. 브라질에서요.ㅋ

시범상영을 하던 도중 영화 전체가 유출이 되었습니다. 나중엔 존사 서버를 해킹한 건지 영어판 전체가 인터넷을 막 돌아다녔지요. 뭐 그때도 평가는 이딴 걸 스크린에 걸고 싶었냐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상영관에서 내려가고,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공식으로 업로드 됐습니다. 시리즈 자체를 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전 그래도 엔딩은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스포 주의

 

이니미럴개새XXXXXXX 아닙니다. 아, 진짜 너무 화가 났어요. 진짜로. 이미 저는 영화에 대한 기다가 단 하나도 없는. 완전히 정이 떨어진 상태에서 봐도 화가 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진짜 화가 났어요. 욕이나오고요. 이걸 위해서 2년동안 꾸준히 시청했다는 게 억울할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이딴 걸 위해서 한국이라는 나라 하나를 담가버렸다는 게 얼척이 없을 정도로 화가 났어요.

우선… 여태 8개의 회차에서 뿌려놓은 떡밥이 전부 물거품이 됐습니다. 몇몇 캐릭터의 죽음은 개죽음이 되었고요.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문제가 있는 채로 살자는 결말이 정말… 윽!

캐릭터 비중의 문제도 여기서 등장합니다. 망할 감독이 자기 자신울 이입한 성소수자 캐릭터의 내적 문제를 푸는 데에 상영시간을 다 쓰고 그마저도 문제가 안 풀리는데 그냥 그렇게 살자 하고 내버려둡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자꾸 정신적으로 붕괴되면 자아가 사라지고 완전한 괴물이 되는 세계관인데. 그렇게 붕괴된 주연 하나를 구원하는 것처럼 진행되는 이야기가 영화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결국엔 구원도 뭣도 없고 그냥 여전히 괴물로 남겨놓고 끝납니다.

나중엔 저 친구의 역할도 완전히 지워지고 다른 캐릭터가 들어가면서 그 캐릭터의 팬도 실망하고, 안티도 실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니 그리고 왜 자꾸 메이드복을 입히는거야 내눈깔!!!!!!!!!

무슨 개멍청이 뻘짓하다가 이즌 쉬 러블리~~ :holding-tears: :holding-tears: :holding-tears: 이즌 쉬 원~더~플~~ :star-struck: :star-struck: :star-struck:  마이 베이비~~~~ :hearteyes: :hearteyes: :hearteyes: 노래 틀어주면서 가둬놓겠슨~~~하면 뭐 씨 어쩌란 겁니까 이거. 뭐 니 애기 예쁘다. 뭐 이게 어쩌라고요. 뜬금없고 빡치고 내가 진짜

그리고 마지막엔 무슨 PPT 보여주면서 자 니들은 다 가짜야. 니들 본체 잘 사니까 걱정말고 여기서 평생 갇혀있으렴. 하니 아하! 그렇구나! 이러고 TRPG합니다. 야이 개새

후…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게 잘 풀린 것처럼 놀고 있는 장면이 나오다니…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아 젠장 꿈. 따위의 엔딩이라니. 이건 거의 팬들을 무시하는 짓에 가깝습니다.

 

이 시리즈 최고의 빌런이 사라진 친구의 자리를 먹고, 죽은 애가 갑자기 뿅 하고 돌아오며, 캐릭터들은 여전히 수동적이고, 뭔가 관계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원래 관계가 좋았고.

아무런 개연성도 없고, 이 전개를 팬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시도조차 없으며, 여태 일어난 모든 일들을 그저 헛수고로만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정말… 난…

티켓값을 아꼈다고 좋아해야할지, 아니면 열심히 따라온 2년이 통째로 물거품이 됐다는 사실에 슬퍼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게 남은 것이 보라색 토끼 퍼리가 메이드 복 입은 것과 레즈 커플이 한 방에서 하트 뿅뿅 하는 장면과 끝없는 분노와 슬픔, 허탈함, 그리고 그냥 분노만 남았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허무합니다.

 

저는 인디 작품을 좋아합니다. 인디 노래도 좋아하고요. 인디게임도 좋아합니다. 스컬과 산나비는 거의 제 인생작일 수준으로요. 근데 이번엔 정말… 아,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없는 한가지 사상만을 찾는 작품은 되도록 보지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념 좀 해봤습니다. 여전히 빡치네요 틀니자식

m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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