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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서사 리뷰 질문 마무리.

글쓴이: 슬픈거북이, 8시간 전, 댓글1, 읽음: 50

1.
가장 먼저 창궁님께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1만자 정도나 정성껏 리뷰를 써주신 점.
그리고 자게에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답변 남겨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또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고 말까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 또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저도 자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3.

작가님께서는
“1부 서사의 초점은 복수 일대기다”,
“소설의 이야기 자체가 전달되지 않는다”,
“독자는 외피를 읽는 것이지 뼈대를 읽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여기에 대해 좀 이의가 있어서 말씀을 드려봅니다.
아마 제가 이걸 단순하게 복수극을 만들려고 혹은 논설문을 쓰려고 했다면 절대로 이렇게 안 썼을겁니다.

제가 분명 장르 문법도 모르고 심지어 맞춤법도 틀리는 초보라도, ‘인터루드 파트’가 글의 흐름을 죽이는 것은 몰입을 해하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작법에서 강조하는게 Show don’t tell 인 정도는 상식이라 저도 압니다.

속도감이나 이야기를 희생해서라도 하려는 목적이 있으니 삽입하지 않았을까요? 일부러 이야기의 전개 속도를 늦춘 것은 기본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넣은 것은, 제가 단순한 복수극의 외피만을 쓰려 한 것이 아니라 그 바깥의 층위를 작동시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도적 장치를 모두 결함으로만 읽는다면, 실험서사나 메타 구조를 가진 소설은 어떤 기준으로 읽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4.

사실 작가님 답변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다른 작품이나 실험적 서사에서는 불가해성, 해석의 지연, 독법의 흔들림을 충분히 허용하시면서, 제 작품에 대해서는 그것을 거의 전부 전달 실패나 형식 미달의 문제로만 보시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이라면, 의도적으로 독자의 독법을 흔들거나 외피와 뼈대를 어긋나게 설계한 소설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제 작품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지연과 멈춤, 층위의 어긋남까지 전부 결함으로만 처리하는 것은 너무 단선적인 판단 아닌가 싶습니다.

5.
“이야기로 바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식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독법이지 
소설 일반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언제나 사건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징과 관념, 기호의 층위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슬픈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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