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벌써 작가소개 10차군요.
이번에 소개할 분은 배현 님입니다.
프로필 사진이 나르키소스여서 1차적으로 눈이 갔고, 제목들에 2차적으로 눈이 갔습니다. 이과 선택자를 팍팍 부르는 그런 제목들 아닙니까? 널리 소개해드림이 마땅합니다! ㅋㅋㅋㅋㅋ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나락]으로 지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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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난 심해를 좋아하지 
하면서 클릭했다가 한동안 고통을 겪었습니다. 무너진 지하 선로 안 고립된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상황입니다. 상황에 빗대어 드문드문 등장하는 심해어 종류들이 다양합니다. …다만 다양해도 기쁘지 않습니다 T_T 고통만이 더 커질 뿐. 인간의 바닥, 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덤을 붙이자면, 구조 안 되었으면 전 다른 글도 읽기를 포기했을 겁니다 ㅜㅜ 스포라고요? 아, 이런 공포물을 스포 없이 어떻게 읽습니까! ㅜㅜㅜㅜㅜㅜ
독버섯 종말. 이 독버섯이 무엇인지는, 조금만 읽어도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큰 버섯이 피고 사람도 버섯처럼 피부를 긁어 포자를 날립니다. 남은 사람은 점차 줄고 어쩔 수 없이 가까운 피끼리 계속 번식합니다만, 그 번식도 이제 거의 끝물입니다. 묘사가 좋아 그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소… 소…! ㅜㅜㅜㅜㅜㅜ) 결말을 보고 싶었는데, 결말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고순환이란 게 이거군요. 저의 고통……
국적 인종 불문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었던 “살려 달라”는 소리에 대해서. 누가 했던 말일까요? 엽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들리던 괴소리와 귀를 팠던 경험이 교차되며 계속 서술됩니다. 결국 소리를 내던 것을 파묻었는데요, 그게 다시…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장애인이죠, 장애인인 거예요, 으아아, 그럼 이건 XXX에서 진술하는 내용입니까?! 오마이갓- 제 등골은 누가 책임져 주는 거죠? ㅜㅜ
덤으로, 2013년에 입상한 소설이라 합니다.
시베리아 트랩이란, 시베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있는 용암대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고생대 중 페름기를 작살낸 범인이죠. 작가님은 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그래서 이 공돌이(아님)가 덜컥 걸려들었던 거죠! 시베리아 트랩이든 몽펠레 화산이든 기타 등등, 각주 기능을 활용해 주셨다면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떻게 따지자면 지구를 걱정하는 백수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재앙이 일어나길 바라는 학생의 이야기일지도요? 다행히 XX 외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숨 좀 쉬며 읽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학생, 학생은 빨리 어머님의 걱정을 좀 덜어드리도록 하세요.<-…
지구과학 연작(아님) 두 번째입니다. 이 제목 하나 때문에 꼭 배현 님 글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화자는 자기가 보이냐고 말하는 노숙자를 만납니다. 이럴 경우 답은 두 가지죠. 노숙자가 미쳤거나, 노숙자가 인간이 아니거나. 어쩌다 엮여버린 이 노숙자를, 원하는 세계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찬란한 모험이 지금 시작됩니다! (아님)
ZA입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가만히 있고 두 남자가(대학생쯤?과 고등학생) 음식을 구해오는 집단에서, 고등학생인 상우가 감염의혹을 받습니다. 상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 버려요. 서로가 속고 속이는 이야기.
[경험상 비겁한 사람이 오래 살더라.] 이 문장이 이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소말리아의 어린 해적들 이야기. …그가 거물이었어요, 그가 거물. 둘의 결말이 뻔해서 안쓰럽습니다.
역시 각주에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뮌하우젠 증후군을, 저는 꾀병이라 정의할 겁니다. 신체 증상에 대해 거짓말을 한 다음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정신질환이라면, 역시 꾀병이 맞겠죠? 하지만 작가님은 꾀병 대신 뭔가 더 복잡하고 있어보이는(!) 증후군 이름을 제목으로 삼으셨습니다. 클릭할 욕구가 솟구치지 않습니까? 증상이 궁금할 테니까요.
아기를 키우는 학생 아빠가 말합니다. [이미 태어나버린 나의 아기는 말을 하는 아기다.] 보통의 옹알이가 아닙니다. 무슨 철학자같은 말을 해대는, 무시무시한 존재죠. 제가 이 아빠라면 미쳐버리기 딱 좋겠습니다만, 다행히 별 일 없습니다. 별 일 없어서 허망합니다 T_T
그렇게 전 리뷰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을 허언증으로 번역한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ZA입니다. 당연히 ZA여야 옳죠! 그리고 공돌이는 역시 빠루입니다! (응?)
좀비서바이벌 가이드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거기에 따라 주인공의 준비상태 또는 준비내역이 같이 서술됩니다. 그래서 좀비는 나타났을까요, 아닐까요? 
나는 살인자다- 의 고백부터, 글이 시작됩니다. 도대체 누구를 죽인 것인가… 그리고 글이 진행되면서 과거의 죄, 아니 실수가 드러납니다. 실수인데. 실수였을 뿐인데. 그저 본때 좀 보여주려 했다가 타이밍을 잘못 만났을 뿐인데! 그런데, 그것 뿐입니다. 그것 뿐이죠.
어쨌든- 경찰, 대체 뭐하고 계십니까? 라고 전 이야기 속 나오지 않는 경찰들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군대 얘기를 보면 안쓰럽죠 ㅜㅜ 환각으로 탑의 모습을 보는 한 청년의 이야기. 그런데, 큰일 났습니다. 이젠 휘파람 소리까지 들리네요…?
…너 임마 병원 가라… 현대 의학, 특히 정신과 많이 발달해 있어요. 이 중년(?)의 조언을 듣고, 더 큰일 나기 전에 병원에 가라 ㅜㅜㅜㅜㅜㅜ
총기 난사 사고 안 나서 다행입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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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심해어입니다. 심해어, 심해어입니다! 심해어가 워낙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서, 추천하라 하면 역시 심해어를 뙇! 그 다음엔 고유진동수인 거죠.
소개 쉬는 동안 다작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서 잠시 어찔했습니다. 생각나면 또 작가 한 분 모시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