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제4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본심평 : 김종일(소설가)

4월 1일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妖狐) 설화]

작가의 입담이 걸출해서 옛날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수작입니다. 기승전결도 나무랄 데가 없이 매끈합니다. 이번 공모전의 발군.

 

[극히 드문 개들만이]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담하지만 따뜻하고, 액자식 구성의 묘미를 잘 살린 구성이 좋습니다.

 

[백만 번의 종말]

기승전망으로 끝내기에는 탄탄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맥빠지는 절정과 결말부만 수정, 보완한다면 단행본으로 출간해도 손색없을 수준입니다.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

대학 시절로 돌아가 재회한 첫사랑에게 너의 인생을 살라고 응원하는 감성이 풋풋하고 정겹습니다. [하나의 미래]와 마찬가지로 익숙한 주제이지만 보편적인 공감.

 

[네버 체인지]

인간과 그 인간의 운명은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지 않는다는 서글픈 운명론이 인상적입니다.

 

[하나의 미래]

엄마와 딸 사이에서만 가능한 감정 교류와 절절한 모성애가 감동적입니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뤄진 주제이긴 하지만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시간 보험사]

노동 문제를 타임리프물로 풀어낸 이야기가 시의적절하나 평이합니다.

 

[지금, 여기]

퀴어 타임리프 퀴어 로맨스라는 점이 신선하나 [시간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평이합니다.

 

[비가 오면 데려다줄게]

역시 첫사랑은 타임리프의 단골 소재로군요. 그러나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에 비해 문장과 서사가 성기고 안일합니다.

 

[그럼에도]

극도의 분노와 혐오, 자기 연민이 넘쳐흐르는 이야기가 독자에게도 내상을 입힐 정도이나 심히 과유불급입니다.

 

[튜튜 스커트]

라이트 노벨 풍으로 풀어간 시간여행이 무난하긴 합니다만, 소재부터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불필요한 여성 대상화가 거슬리고, 이야기 자체는 황금가지보다 비룡소 공모전에 어울릴 법합니다.

제4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본심평 : 이영도(소설가)

4월 1일

[시간보험사]

고전적인 아이디어에 전개 방식도 고전적이군요. 이런 아이디어가 참신했던 시절이었다면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하는 전개로도 충분했을 테지만 작품 외적 환경의 변화로 좀 아쉽습니다. 물론 날것 그대로의 아이디어 뿐만이 아니라 현 시대의 주요 사회 문제를 가져온 점은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 결국 너를 죽이는 건 너다. – 작가의 해석은 공감하기 싫고 자못 위험하게까지 보이지만, 읽은 사람의 입맛을 쓰게 만드는 문학의 힘은 멋진 거죠.

 

[지금 여기]

단단하군요. 좋은 일이지만, ‘딱딱하다’가 될까 하는 노파심에서 너무 빨리 자기 스타일을 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남겨봅니다. 더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그냥 굳어버리면 아깝잖습니까? 이 아이디어도 낯이 익습니다. 공모전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아이디어의 소화 정도는, 유감스럽지만 흡족하다 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이의 타임루프에 걸린 ‘나’가 이전 ‘회차’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세계의 다른 모든 이들, 특히 살해당한 두 사람도 기억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창작자는 허가 받은 사기꾼입니다만 이건 공들인 사기라 부르긴 어렵습니다.

 

[네버 체인지]

예. 타임 리프라면 하나 정도는 나와줘야죠. 내기. 소재의 힘을 믿고 어깨에 힘 빼고 쓴 것 근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창작물에서 암흑 물질과 슈뢰딩거의 고양이, 나비 효과 등은 이제 좀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이나 비유가 멋진 탓에 제대로 이해 못한 창작자가 오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 중 나비 효과는 보통 작은 힘으로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비슷한 이야기로 오해되곤 하죠. 애석하게도 여기서도 그렇고요. 그러나 작품에 뭘 넣고 뭘 넣지 않을지는 작가 마음이죠. 독자는 평가만 가능할 뿐. 이 작품에선 이야기에 흠을 낼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하나의 미래]

제목의 중의법이 마음에 듭니다. 디테일을 살펴 보면 엉성한 부분들이 (질식할 듯한 먼지는 묘사하면서 기온은 묘사하지 않는 부분이라든가, 체포권이 없을 텐데 체포영장을 받겠다는 비경찰이라든가, 운석이 지구를 때리는 정도의 폭발은 지금도 태양에서 쉼없이 일어나고 있다든가, 찾아 보면 꽤 나오는군요.) 보입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그럭저럭 수용 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런데 인물… 전반부에서 좋은 솜씨로 잘 묘사해놓은 인물의 후반부 변화가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전반부를 봤기에 높아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군요.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妖狐) 설화]

고민해가면서 글 많이 써 본 사람은 확실히 티가 나죠. 플롯 무난하게 좋고 내레이션 괜찮고. 백이숙제가 작품 시점 기준으로 이천오백여 년 전의 인물임을 생각하면 ‘삼백 년 전엔 흔적도 없었던 이치’라는 요호의 발언에 입을 벌리게 됩니다만 요호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곡해하는 것이거나 무지해서 그러는 거라 이해하면 넘어갈 만합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공부만 했다는 낭군은 사기열전 정도는 읽었을 텐데요. 낭군의 유자다움에 대한 묘사가 좀 모자란 기분입니다. 그게 갈등의 원인인데 말이죠.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기대가 드는 글이었습니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액자식 구성일 경우 외부 이야기 덕분에 내부 이야기가 더 큰 리얼리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만,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내부 이야기 때문에 외부 이야기가 리얼리티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말도 됩니다. 이 작품의 외부 이야기는 보리의 탄생이 무의미하다는(‘나’는 그냥 타인의 강권에 의해 타성적으로 게임을 설치했고 결국 소설도 안 썼죠.) 것과 보리의 하루가 반복되는 이유(그냥 ‘내’가 버그가 일어나는 오래된 운영 체제를 쓰고 있었죠.) 등을 설명하는, 정말로 내부 이야기의 리얼리티 형성용으로만 기능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액자식 구성을 사용했다면 외부 이야기도 자체적으로 이야기가 될 만큼 썼으면 어땠을까 싶군요.

 

[그럼에도]

어둡고 무거운 스토리와 수다스럽고 성인 ADHD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화자 사이의 괴리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현실에서 아프고 괴롭다고 계속 떠드는 사람을 보면 저 작자가 진짜 아프거나 괴로운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고픈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소설 속의 화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괴롭고 힘든 등장 인물을 표현할 때 그 등장 인물이 계속 괴롭고 힘들다고 말하게 하는 건 대개 좋은 수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

준수한 묘사는 글 많이 읽고 쓴 분의 솜씨처럼 보이는데 스토리텔링이 왜 이런 건지 모르겠군요. 이 작품의 스토리를 제 나름대로 짜맞춰보면 불행한 아터는 죽음으로써 윤지와 오영(어머니와 연인. 여신 아키타입을 나눠놓았군요.)을 불렀고 오영은 거기서부터 윤지의 조력을 받아 시행 착오를 겪어가며 이 겨울의 장례식장에서 그 여름의 축제현장으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그 결정적인 날로 돌아간 것이다… 이렇게 볼 순 있는데(이렇게 정리하니 정말 예스러운 ‘부덕이나 불운으로 파멸한 남성을 저승이나 눈의 여왕의 궁전이나 과거까지도 갈 수 있는 여성이 구원하는’ 서사군요.), 저는 작가가 정말 이런 스토리를 말하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인물들의 동기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은 탓으로 보입니다. 동기를 ‘적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독자가 ‘인지’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비가 오면 데려다줄게]

심사자에겐 작가가 기발한 타임 리프를 만들어내려다가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중에는 ‘민형과 고교 3년 동안 연인으로 있다가 졸업 후 해외로 떠난 연주’와 ‘다른 연주를 알고 있으면서 심화반 시험에서 2등을 하지는 않은 민형’이 언급되는데 이 두 인물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타임 리프물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패러독스로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그러기 어려운 것이, 이 두 인물은 각자 민형에겐 ‘연주와의 재회’를, 연주에겐 ‘운명의 상대와의 만남’을 소망하게 만든 인물들입니다. 중요 인물이죠.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백만 번의 종말]

많은 경우 장편소설 결말의 주인공은 전개와 위기와 절정 과정을 통해 발단의 주인공과 달라진 인물, 켐벨의 표현을 빌린다면 모험에서 귀환한 영웅입니다. 샤이어로 돌아왔다가 서쪽으로 떠나는 프로도는 그 전형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작품의 결말에서 기현은 이전의 과정을 통해 변화한 인물이 아닙니다. 리셋 때문이죠. 1360월의 기현은 이전에 겪은 사건들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건들은 자기가 겪은 것도 아니죠. 1360월의 기현이 독단적 결정권을 가지는 건 이전의 기현에 대해 책임이 없기 때문이며, 동시에 이전의 기현을 본 독자들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말 방식은 ‘사실 꿈이었다.’ 결말 만큼이나 위험합니다. ‘사실 꿈이었다.’도 굉장한 책임 회피가 될 수 있는 결말이죠. 하지만 창작자는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하고 위험하다는 건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못 되죠. 흥미로운 작업에 감사합니다.

 

[튜튜 스커트]

분수에 맞지 않는 심사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작품들을 보곤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읽는 작가가 쓴 글이구나 싶은 작품들. 물론 사람이 취향을 가지는 건 지당한 일이고 그걸 관철하는 것도 나쁘다고 말할 일은 아닙니다만, 창작은 독자를 상정하는 행위입니다. 독자가 읽어야 작품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독자는 작가와 다른 취향, 관점, 사고 방식 등을 가진 타인입니다. 그냥 타인과 담소를 나눌 때도 자기 관심사만 계속 말하는 건 그다지 좋은 화법이 아니죠. 어느 한 쪽을 골라야 한다면 소설가는 관심사가 다양한 쪽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4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 예심평

3월 22일

예심위원1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이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인기있는 공모전인 만큼 타임리프를 소재로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사실 타임리프라는 설정 자체가 ‘시간 여행’을 소재로 쓰는 것이지만, 단순히 시간여행을 하나의 요소로만 사용하느냐, 아니면 이야기의 전체가 시간여행을 메인으로 하느냐는 작품 선별에 커다란 요소이다. 이런식의 주제가 정해진 공모전에는 심사위원이 바라는 바는 둘 중 하나이다. 재미가 충분하되 주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면 주제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더라도 이를 상쇄할 재미를 갖춘 작품이 나오든가. 하지만 실제 심사 때에는 둘 중 하나를 만족시키는 작품을 찾기는 어려운 편이다. 응모작 중 눈에 띈 몇 작품을 이야기해 보면, 「하나의 미래」는 다소 부족한 완성도를 보여주나 기본적인 재미와 함께 주제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었다. 『백만 번의 종말』은 흥미로운 초기설정과 주제에 잘부합하는 장편소설이었지만, 거친 이야기 구성과 다소 헐거운 얼개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국립 주은 복지지원센터의 주은 씨」는 신선한 소재였으며 깔끔한 결말에 이른 작품이었으나, 스토리텔링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너와 왈츠를 춘 적이 없다」는 나름의 흡인력을 갖추고 있으나 확실하게 시선을 잡을 한방이 없었다. 『미래정보이용금지법』은 장편소설로서 장르적 특성을 살리고자 하였으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구성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수꾼」은 흡인력이 있었으나 산만한 전개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상의 작품을 고민한 끝에 「하나의 미래」와 『백만 번의 종말』을 본심에 올리기로 결정하였다.


예심위원2

제4회 타임리프 문학상이 개최되었다. 주변에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을 익히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미지의 영역에 대한 매혹은 여전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장르적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평행 세계나 공간 이동 등 타임리프의 개념을 다소 혼동하거나 설정 자체에만 골몰해 그 이상의 이야기가 특별히 없거나 특히 마무리에서 힘이 빠진 채 끝나 버리는 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시간여행 설정에 타당성이 다소 부족하다 해도 작품 전반에 걸쳐 이를 납득시킬 만한 서사가 충분히 뒷받침 된 경우에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준 편이다. 「23시 53분」은 주인공의 서글픈 처지와 맞물린 복수담에 타임리프가 결합되면서 스릴감을 자극했지만 모호한 마무리가 아쉬웠고, 「일주일의 여정」과 「언젠가 사랑이 끝났을 때 읽어 주세요」 두 작품은 특유의 세심한 감성이 돋보인 반면 이야기를 설득할 만한 설정이 끝까지 탄탄하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들이다.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妖狐) 설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년 구미호 설화를 차용했는데, 굉장히 전형적인 방식으로 타임리프를 활용하면서도 뛰어난 설득력으로 일관된 애수를 자아내고 후반부로 갈수록 극대화되는 서사 방식이 인상깊었다. 장편 『튜튜 스커트』는 굉장히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이 한껏 살아 있는 이야기로, 역시 비교적 간편한 방식으로 타임리프 설정을 택했음에도 그 너머로 확장되는 다채로운 장르의 변주가 참신해 계속 읽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극히 드문 개들만이」는 가상의 게임과 맞물려 화자의 일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깊었는데, 같은 시간대를 반복하는 타임리프의 전형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서정적인 정서가 특히 돋보였다.

예심위원3

제4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는 시간 여행을 여러 소재 중 하나의 소재로 사용한 작품은 많았으나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재로 사용한 작품은 적었다. 특히 시간 여행을 소재로만 할 뿐 사건 전개와 인물 설정을 소홀히 한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 이전 공모전과 비교해 타임리프를 해야 할 당위성이나 타임리프의 규칙을 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타임리프한 이후의 전개에 집중한 작품들이 많았다. 시간 여행을 통해 타인의 사인을 바꾸어 의뢰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파견 직원의 이야기 「시간 보험사」는 적은 분량 안에서도 비정규직 사회상의 비극을 타임리프에 잘 담아낸 작품이지만, 탄탄한 구성에 비해 이야기가 충분히 전개되지 않아 아쉬웠다. 스포츠 도박으로 파멸하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타임리프하는 이야기 「네버 체인지」 는 전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뺑소니로 사망한 후 첫사랑을 만나러 과거로 돌아가는 로맨스 「선향불꽃」과 일자리를 찾아 과거로 향한 주인공이 배달 라이더 겸 집사가 되는 이야기 「시간여행이 청년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은 눈길을 끄는 사건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어 아쉬웠고, 10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신비한 증강현실 헤드셋을 손에 넣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 『구세주』는 정석적인 타임리프 소설이지만 신선함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고민 끝에 「시간 보험사」와 「네버 체인지」를 본심에 올린다.


예심위원4

타임리프 공모전의 특성상 사건 위주로 일어나는 흥미로운 전개 속에 결말이 궁금해지는 여러 작품들이 다수였다. 그중에서도 올해는 유독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힐링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는 가장 마음을 울린 작품이었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는 쓸쓸하고 잔잔한 풍경 묘사가 전개와 잘 어울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도 잔잔하고 따뜻한 전개가 돋보였는데, 실제로 타임리프를 하는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아도 타임리프를 소재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다. 이 점은 시간 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 시간 여행자들이 미친 영향으로 인해 존재가 지워지게 된 이들이 갖게 된 질병 ‘선천적 존재 박약증’ 환자를 가족으로 둔 이야기 「타임 패러독스」도 마찬가지였는데, 두 작품 다 소재상 감정의 흐름이 단조롭고 예측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죽기로 결심한 여자 주인공 ‘치즈’가 심부름센터 직원을 불러 자살 격려를 원하고, 그렇게 그녀의 죽음을 방조하게 된 남자주인공이 그녀가 죽는 날을 반복하며 여자를 살리려 애쓰는 「치즈와 빨간 태양」은 타임리스 로맨스물을 예쁘게 풀어나간 작품이었지만 이런 류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를 답습하는 캐릭터들의 태도와 결말이 아쉽다. 「기억을 팝니다」의 경우, 타임슬립을 경험한 주인공의 행보가 특이할 정도로 경쾌하고 유쾌했다. 미래에서 돌아온 주인공이 던진 한 마디들의 효과가 ‘나비효과’처럼 이어져서 예측불허로 돌아가는 전개도 돋보였지만, 큰 그림에 있어서 다소 억지스러운 면모가 살짝 아쉽다. 보완을 좀 해서 장편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희망이 만든 시간, 시간이 막은 희망」은 복잡한 얼개를 성실하게 짜내 이음새를 맞춘 작가의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피하기 위해 과거를 희생시키는 일을 마다않는 주인공들의 사연이 납득가능하게 다가오는 설득력이 좋았다. 다만 조금 더 속도감 있는 전개가 가능하도록 일부 타임리프를 들어내고 밀도를 높여도 좋을 거 같다. 「진정한 의미의 회귀 판타지」는 진행하다 보면 같은 시나리오로 반복 돌아오게 되어 독자를 타임리프를 시키는 획기적인 발상의 작품이었다.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은 감탄을 불러일으켰지만 게임처럼 구성된 작품의 특성상 공모전에서 뽑기는 어려운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는 이번 공모전 심사작 중에서 가장 극적인 전개로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아침 연속극에서 볼 듯한 복잡한 전개와 사건 구성이 끝도 없이 몰아치는데,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만으로도 소설을 한 권씩은 써야할 듯한 드라마가 있어,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었음에도, 그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몰입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본심에는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와 「그럼에도…」를 올린다.


예심위원5

이제는 대중적이라고 할 만한 소재여서 그런지 응모작의 수도 많았거니와,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일부러 의도했다고 보기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사나 여성관이 시대에 뒤떨어지게 느껴지는 응모작이 간혹 있었는데, 공모전 주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이 누적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니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비가 오면 데려다줄게」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대학생과 과거에 미묘한 관계였던 동급생 사이에 다시 풀려 가는 관계를 다룬 로맨스로, 특별히 새로운 아이디어나 극적인 전개를 보여 주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안정적이고 잔잔하면서도 풋풋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타임루프에 갇힌 동성 연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금, 여기」는 매번 참혹하게 끝나는 미래와 함께, 루프 이전의 불우한 삶의 단면을 그리며 고립된 사람들의 참담한 슬픔을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아깝게 본심에 올리지 못한 작품 중, 과거인의 육체로 의식이 이동하는 「체공 시간:재록 연합적군」은 ‘아사마 산장 사건’이라는 독특한 역사적 사실을 다룬 점에서 흥미를 끌었지만 설명적이고 불친절한 전개로 흡인력이 아쉬웠다. 게임을 함께 하는 유저 중 한 명의 타임루프를 해결해 나가는 사심 때문에 타임리프 공모전에 응모한 인물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는 특수 조직원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인 「시간 여행과 남자 사람 친구를 대하는 방법」은 코믹한 분위기나 캐릭터의 입담이 매력적이었으나 다소 우연적이고 헐거운 전개가 아쉬웠다. 「데자부 #1004」는 채팅 장면으로 시작되는 인상적인 도입부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거칠었고, 인물의 행동에도 설득력이 좀 더 있었으면 싶었다.


본심 진출작

하나의 미래
백만 번의 종말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妖狐) 설화
튜튜 스커트
극히 드문 개들만이
시간 보험사
네버 체인지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
그럼에도…
비가 오면 데려다줄게
지금, 여기

제4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개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며,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변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스티븐 킹이 선보였던 ’11/22/63’도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나인’, ‘시그널’ 등을 필두로 최근까지 다양한 소재로 대중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영화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큰 인기를 끈 소재입니다.

대표적인 명작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 있겠지요. 철학적 이슈까지 가미한 꽤 훌륭한 작품인데요, ‘최후의 카운트다운’이나 잘 알려진 ‘백투더퓨처’, 그 이후 ‘나비효과’를 거쳐  ‘엣지오브투모로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영화 ‘소스코드’ 역시 타임리프 소재의 범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껏 3회까지 열린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의 수상작은 총 2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되었습니다. 1회 당선작이자 장편소설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헤맨 나날들>과 2회 당선작과 1,2회 우수작 단편을 모은 작품집 <러브 모노레일>입니다. <러브 모노레일>은 2016년 세종도서 우수교양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상작은 3회 수상작과 함께 2019년에 작품집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공모전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집 부문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

 

응모 기간 
  • 응모 기간: 2019년 1월 1일 ~ 2019년 2월 28일까지
  • 발표일: 4월 초(예정)

※구체적인 발표일은 최종 응모된 작품수를 고려하여 접수가 종료된 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방법 
① 파일 업로드 응모
‘중편 혹은 단편’, ‘장편’ 등으로 분량에 따라 완성된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써 응모할 수 있으며, 아래아한글(HWP), 워드 파일(DOC) 등으로 응모해 주십시오. 파일 업로드 접수 시에는 참가자의 성함, 연락처, 이메일 등이 응모 작품 내에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② 브릿G 등록 작품 접수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문학상의 주제와 취지에 맞는 중단편/장편 연재 작품을 접수하셔야 하며 그렇지 아니할 경우에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브릿G를 통해 응모할 경우 예심 위원을 맡는 편집진들이 작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면밀히 작품을 검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응모 요건
  •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① 장편(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 단 장편소설의 경우 연재 중인 작품이 미완일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업로드 방식을 통해 접수해 주세요.

② 중단편 : 원고지 200매 이하의 소설은 단편, 200-799매의 소설은 중편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중편소설의 적정 기준은 400매 이하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모전 형식상 심사에 중단편의 차이를 두지는 않습니다.

  •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문학상 수상 경력이 없는 모든 순수 창작물에 해당합니다.(단,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 내 게재한 작품의 유료 판매 등록은 예외로 합니다.)
  •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심사의 어려움과 타 완결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받지 않습니다.
  • 문학상 입선 후 출간 준비 중이라 하더라도 출간의 결격 사유로 판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최종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당 최대 응모 가능한 작품수는 분량에 관계없이 2편입니다.
  • 문의 사항은 공지/문의 탭을 참고해 주십시오.

 

수상 내역 

심사 및 수상: 내부 1차 심사 후 선정된 10편 이하의 작품을 2차 심사(본심 심사위원 선정)

  • 선정작
상기 응모 요건에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
300만 원(선인세 개념, 중단편 소설의 경우 100만 원)
출판 기회 부여

 

  •  우수작
중단편 소설에 한하여, 최대 5편 당선
30만 원(선인세 개념)
출판 기회 부여
※장편이 우수작 기준에 부합할 경우 수상 대신 별도의 출판 계약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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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비
4월 1일-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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