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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속에서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 본심평: 이지연(황금가지 前 편집주간)

23년 3월

본심작들 모두 재미있고 알차서 어렵고도 보람 있는 심사였습니다. ‘회빙환’이 특히 웹소설을 통하여 유행한 지도 이미 오래되어 경험이 쌓이다 보니 독자도 작가도 타임리프에 썩 숙련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동안 고도로 장르화되며 탐험과 고찰이 이루어진 덕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장편 웹소설의 ‘회빙환’이 왕왕 도입부의 장치로만 기능이 한정된 데 비해 단편에서는 소설 전체의 중심축이 되기에 여러 가지 발상과 소재, 주제의 조화를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월하선녀도」는 이국적인 문화 배경과 그 속 인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느껴져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편임에도 장면 장면 고비마다 비슷하게 힘이 들어가 있어 출발점과 지향점을 잘 알 수 없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회귀」는 회귀의 트리거를 가진 게 누군가 하는, 작중 캐릭터에게는 매우 중대하고 핵심적인 문제 하나를 가지고 일직선으로 쭉 뽑은 이야기입니다. 고어 요소가 좀 섞여 있는데, 호러 장르에서 ‘보수적인 가치관을 배경으로 함’은 편하고 보편적인 선택이라지만 거기에 주인공이 살인마이기까지 하면 결말의 작은 반전만으로는 지나치게 크고 폭력적인 보수성이 극복되기 힘든 문제가 있습니다. 주인공을 이입할 만한 인물로 연출했다면 더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살 강자」는 대담한 소재 선택이 좋았습니다. 특히 자살을 막으려는 쪽이 아니라 자살을 자기 방식대로 ‘할 수 있고 싶은’ 자살 고위험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것은 감동적인 시도입니다.

「벗어날 수 없는」은 미국 호러의 전형 중 하나를 한국 배경으로 옮겨 놓았는데, 찬장 안의 컵이 저절로 깨지고 차 안의 인형 목이 뚝 떨어지는 등 키치한 연출이 도리어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신개발품도 좋지만, 수없이 반복 변주되어도 매번 잘 팔리는 상품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요. 다소 어정쩡한 영매-보조자 찬미의 역할을 조절하고 과거에 재욱이 혜영을 손에 넣은 과정을 좀 더 보태는 식으로 장편으로 확장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뱃속에서」와 「오빠의 시간여행」은 둘 다 재치 있는 트릭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뱃속에서」의, ‘반복되는 임신 출산’이라는 설정은 많은 말이 필요 없이 독자가 바로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타임 루프에 말려든 긴급 상태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놓고 주인공은 그냥 놔둔 채 다른 인물의 편지글로 진상을 밝히는 결말부의 구성도 투박한 듯 세련되었습니다. 「오빠의 시간여행」 역시 소설 전체가 가족사 회고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이야기의 성격이 형식과 잘 맞아서 도리어 묘미를 살렸습니다. 특히 공모전의 의의에 잘 부합하는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는 본심작 중 유일하게 회귀물이 아닌 점이 눈길을 끕니다. SF에서도 흔하다면 흔한 ‘비인간이 인간을 사랑한’ 이야기이지만 정석적으로 힘 있게 밀고 나가는 진정성이 독자를 빨아들입니다.

「바닥 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은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를 배경으로 한 점이 우선 읽을거리로서 재미있습니다.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고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거나 스쳐 지나갈 때마다 기지의 신화와 견주어 보며 추측하고 기대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지요. 세계관에 맞춘 시간 되감기 메커니즘도 좋습니다.

「외면술사」는 소재, 주제 면에서 거리낌없이 속되고 천박하고 거창하고 위험한데 결국 오락성으로 모든 것을 매듭짓는 대담한 작품입니다. ‘평등’ ‘공정’ 같은, 요새 들어 한국에서 정말 고생이 많은 개념들이 이 작품에서도 무참히 혹사당하고, 그 끝은 비정한 ‘외면’으로 루프 성립! 타임리프 중심 트릭의 활용 면에서 나무랄 데 없고 내용과 형식이 대단히 잘 조화되어, 어울리는 재료와 조리법으로 완성한 맛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여러 작가분들께 찬탄과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 본심평: 김유정(소설가)

23년 3월

가혹하리만큼 일방적인 시간에 매인 인간이 상상력을 도구로 시간을 넘어 본다니 이야기란 얼마나 놀랍습니까. 그럼에도 장르가 주는 아쉬운 한계 또한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호러, 스릴러, 신화 등 다른 장르나 동시대 시사 문제까지 결합하며 그 상상력의 범위는 앞으로도 더욱 넓어지리라 기대할 수 있는 공모전이었습니다. 타임리프물을 읽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하의 부분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았습니다. 타임리프가 일어나야 할 인물의 심리적 혹은 상황적 문제 제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두 가지 시간대의 차이 혹은 반복, 인물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두 시간대 간의 차이점, 그리고 상황 종료 후 타임리프 상황을 만든 인물의 원천 문제가 인물 내에서 어떻게 재설정되었는가. 추가로 의외성이나 전개의 정합성, 전체적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굳이 이와 같지 않더라도 개개인 각자의 기준으로 작품을 읽는다면 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이하 랜덤한 순서로 짧은 개별 평을 첨부합니다.

「어디서든 불꽃은 다시」 과로사한 언니와 이 시대의 모든 힘든 젊은 인생들에게 보내는 애가. 당신이 살아주길 바라. ― 사회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주제 의식과 은근한 반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의 한정으로 정서적으로는 강렬하나 사건이 단조로워진 점이 아쉬운 부분.

「자살 강자」 살기 위해 편안한 자살을 필수로 부착하고 다녀야 하는 어떤 마음. 자살이라는 어떤 삶의 뒤집힌 은유. ― 소재와 자세한 자료가 자극적이나 리포트처럼 덤덤한 서술이 자극을 상쇄한 덕에 심리 상태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회귀」 내가 주인공이지 않은 무대의 장막 뒤에서 삶의 키를 되잡기 위한 복수극. ― 스피디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가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느껴집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동기와 복수라는 강력한 내러티브에 뭘 더 얹으려는 욕심이 없어 이런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외면술사」 공정의 시대를 초능력으로 풀어낸 대담한 발상과 재치 있는 설정에 힘입은 여운. ― 특이하기로는 제일 눈길을 잡아끈 작품입니다. 캐릭터와 설정이란 양념으로 이런 식의 변주가 가능하다는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뱃속에서」 생존을 건 분노의 반복이 고통 아닌 사랑으로 끝나기까지. 싸우기를 포기하지 마세요. ― 여성의 몸을 통한 생생한 고통과 분노의 서술이 원초적인 묘사에서 점차 방향성을 찾아가고 결말과 합치되는 과정. 숨어있던 동기인 사랑이 전면으로 나서는 전환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빠의 시간여행」 행복한 가족의 초상을 찾아 상처와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런 환상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쓸쓸함. ― 서술은 잔잔하지만 실패를 예감하면서도 놓을 수 없는 인물에게 느낄 수밖에 없는 공감에 끝까지 이야기를 붙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외에 약간의 플러스알파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따라옵니다.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 시간의 상대성을 이용할 수 있다면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존재의 차이조차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어떤 기원. ― 역시 소재의 독특함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습니다. 인간인 그와 인공지능인 내가 서로 환멸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표현도 전혀 다른데 결국 같은 지점에서 만난다는 아이러니가 과연 해피엔딩일까 하는 찜찜함과 어울립니다.

「벗어날 수 없는」 한없이 0에 가까울 만큼 친밀한 거리 안에 만든 그만큼 머나먼 저승. 잊지 않는 여자들. ― 아주 새롭진 않지만 매번 새로울 수 있는 이야기지요. 촘촘하게 쌓아가며 진실을 밝혀가는 으스스함 속에 엔딩의 장면을 만들어낸 관통력이 있습니다.

「월하선녀도」 영원이 주어진다 해도 예술 하나를 바라보며 묵묵히 자신을 이겨내야만 하는 어떤 운명. ―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더 확장시켜 준 작품. 전형적인 타임리프물로 들이기엔 망설여지지만 그래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봅니다. 동기부터 주제, 결말까지 예술 하나를 두고 꼼꼼하게 그려낸 붓 자국이 느껴집니다.

「찬란히 빛나는」 잊어선 안되는데 잊힌 과거를 복원하기 위한 시간여행에 바치는 영원한 보석. ― 되돌아간 과거가 액자 속이라면 액자 밖이 허술하여 아쉽습니다. 테마와 캐릭터, 액자 안의 구성이 좋기 때문에 보강하여 중편 정도로 확장하면 더욱 세공된 보석으로 빛나리라 여깁니다.

「바닥 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 」 약한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신화의 모순점을 시간 속에 끌어들인 재해석. ― 그리스 신화와 타임리프물의 행복한 결합이었습니다. 장르에 어울리는 문체와 담담한 전개가 주제와 어우러져 돋보이는 모양새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외면술사」와 「바닥 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 두 작품이 나란히 올라왔는데, 좀 더 타임리프라는 장르 색을 띤 「외면술사」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수상 선정 축하드리며, 밤낮 없는 노심초사 끝에 훌륭한 작품을 내 주신 작가님들께도 건필의 응원드립니다.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 예심평

23년 3월

예심위원1

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에는 응모된 작품이 많은 만큼 아쉬움도 크다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역사의식이 부재하여 독자가 공감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가 많아 몹시 아쉬웠다. 또 변주 없이 예상 가능한 사건이 반복되어 몰입하기 어려운 타임루프 소설도 있었고, 타임리프를 개념적으로 서술하는 데에 치중하거나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골몰하여 이야기의 재미는 간과한 작품도 있었다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지 않거나 시간 여행이 주된 소재가 아닌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후에는 본 공모전의 취지에 맞는 작품이 더 많이 응모되길 바란다.

「타르타 프로젝트」는 미제로 처리된 범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 여행 기술에 관한 자세한 설정이 흥미로웠으나 주인공의 서사가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비슷한 사건이 반복된다는 인상이었다『쎄느 양화점』은 과거로 돌아간 인물들이 저마다의 따듯한 위로를 건네지만 각 에피소드에서 참신함과 장르적 성격을 찾기 어려웠다「파랑의 황홀」은 독자가 참여하는 스토리텔링과 반전이 인상적이었으나 이야기 자체는 흡인력 있게 전달되지 않았고 반전으로 결말이 납작해졌다『그들은 매듭을 지었다』는 영혼이 뒤바뀐 여성들의 시공간을 초월한 연대와 유대를 그린 이야기로현대와 일제 강점기를 넘나들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무속대중문화를 유쾌하게 재구성하는 나름의 시도가 엿보였으나 단조로운 전개와 평면적인 인물이 아쉬웠다.

다음은 본심에 올리는 작품이다「어디서든 불꽃은 다시」는 정석적인 타임리프 소설로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비정한 노동 환경을 꼬집는 이야기였다「벗어날 수 없는」은 반복되는 비극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서서히 드러내는 작품으로생전이나 사후를 막론하고 이동권이 제약된 여성의 공포감을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예심위원2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가 타임리프 공모전의 취지였다. 그러나 시간 여행을 다른 대상의 비유로서 사용한다거나 혹은 아예 시간 여행이 나오지 않는, 공모전과 전혀 상관 없는 작품이 많았다. 또한 시간 여행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였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건 및 인물의 감정선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작품도 다수였다. 공모전에서 찾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쓰려면 소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반적으로 부족하여 아쉬웠다.

「영원의 마지막 순간」은 거대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으며 사건의 전개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으나 이야기가 정돈되지 않았다. 「서투른 프러포즈」는 로맨스적인 감정선이 타임리프라는 소재와 잘 부합하지 않아 몰입이 아쉬웠다. 「카메라와 체크메이트」는 참신한 캐릭터 및 세계관 설정이 엿보였으나 글 중에 관련한 설명이 부족하여 그 설정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베이비 캐처」는 독특한 이야기 발상이 흥미로웠으나 그 발상을 끈기 있게 사건으로 엮어 푸는 데에 아쉬움이 있었다.

「외면술사」는 ‘오픈 런’이라는 요즘 새롭게 부각된 사회 현상과 ‘공정함’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착에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능숙하게 결합하여,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본질적으로 SF는 현재, 현실의 이야기를 한다는 말에 충실한 작품으로 끝까지 읽는 데 지루함이 없었다. 「회귀」는 타임 리프와 잘 결부되지 않는 공포 장르를 합친 작품으로, 회귀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식을 잃게 된 남자가 복수를 위해 미치고, 결국 비참한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주인공을 보고 독자가 느끼는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구상한 작품으로, 공모전에 새로운 색채를 더했다. 「외면술사」와 「회귀」를 본심에 올린다.


예심위원3

아무래도 특정한 세부 규칙과 문법이 정해진 소재를 중점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탓에 이번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에서는 발상을 뛰어넘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접하기는 어려웠던 듯싶다. 타임패러독스를 넘어 부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분투, 역사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독재자 저지 등 익숙하게 변주되어 온 설정들이 이번에도 많았는데, 세부적으로는 코인 투자 열풍이나 독박육아의 현실을 지적하는 등 한국사회의 면면을 조명한 시도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에미터(EMITOR)」는 멸망을 앞둔 비관적 상황과는 달리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어지는 대사나 인물들 간의 관계 등이 흥미로웠으나 핵심적인 설정 자체가 지나치게 가볍게 처리된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박사님이 타임머신을 만들지 않음」은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다중우주 SF이나, 시리즈로 설계된 작품 중 하나이다 보니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는 단서나 매력이 단편적이었고 의도한 유머 요소들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못했다는 인상이다. 「자격 없는 너에게」는 출산 후 독박육아를 하게 된 아내가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의문의 현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피폐함은 잘 담아냈지만 타임리프라는 핵심적 설정의 비중이나 설계가 부족했다. 「나의 낡은 구두」는 사랑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 깊은 회한에 잠기는 남자의 이야기로, 역시 타임리프가 작동하는 매개 자체가 다소 헐거웠다. 이는 모두 과학적 가설이나 타당성을 떠나 타임리프라는 설정과 소재가 이야기 자체에 얼마나 매끄럽게 녹아들었느냐를 두고 고심한 결과이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들이다. 「찬란히 빛나는」은 타임리프가 작동되는 매개가 단순하긴 하지만 과거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분투와 현재의 삶을 매끄럽게 연결하여 감동을 선사한다.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는 인공지능 기계와 인간 간의 관계를 다룬 다소 전형적인 서사와 더불어 시간선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이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에 완벽히 부합하는지는 다소 의문이 남지만, 여운 있는 결말을 통해 전체적으로 완결성 있게 이야기를 마무리하였다.


예심위원4

6회를 맞은 타임리프 공모전에도 많은 응모작이 들어왔다. 특별히 새로운 시도나 경향이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느 때처럼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있었고, 본심에는 단편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과 「자살 강자」를 올리기로 하였다.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은 자신을 살려 준 ‘괴물’을 위해 전능한 힘을 빌려 시간을 되돌리는 남장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한껏 살려 디테일한 부분에 공을 들인 점이 잘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자살 강자」는 자살을 염원해 온 인물이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을 때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수기로서의 특색과 외부적인 사건을 좀 더 살릴 수 있었을 법도 하지만 소재를 고집스럽게 밀어붙여 공포감을 조성해 낸 점이 돋보였다.

본심에 올리지 못했으나 인상적이었던 작품 중, 「안개로 누룩을 만들어 삼키면」은 전개가 다소 거친 점이 아쉬웠지만 안개라는 독특한 방식의 시간여행과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작은 미생물도 막아달라구요」는 시간여행의 가능성에 대한 사고실험이 흥미로웠고, 「밈(Meme)」은 가독성이 좋았지만 극적인 재미가 더해졌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초능력을 지닌 두 10대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장편 「전지전능한 그녀의 리셋버튼」은 후반부에 비해 자잘한 일상적 사건 위주의 전반부 흡인력이 미흡했고 인물들도 더 다듬을 여지가 있어 보였다.


예심위원5

어느덧 6회째를 맞은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은 그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 집필했음이 느껴졌고, 참여한 작가들 저마다 타임리프라는 소재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여, 이전 공모전에 비해 타임리프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도 많아져 심사가 즐거웠다. 최종적으로 다섯 작품 정도를 놓고 고심했는데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었다.

「선생님께」는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통해 벌어질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색달랐다. 다만 흡인력을 줄 만한 스토리라인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NELL의 갑작스러운 발매 중단을 둘러싼 전말」은 생각지도 못한 요소들로 인해 흥미로웠고, 마치 B급 감성을 버무려 놓은 듯 진행되는 전개가 매력적이었지만 다소 산만한 플롯과 설득력 부족한 후반부가 아쉬웠다. 「월하선녀도」는 장편소설로 작가의 섬세하고 안정적인 글솜씨가 매력적이긴 했지만, 흡인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의 시간여행」은 타임리프의 소재를 충분히 내용의 중심에 두고 잘 활용하였고 이야기도 흡인력 있게 전개되는 반면, 충분히 예상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뱃속에서」는 제2회 우수작으로 잘 알려진 조예은 작가의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를 떠올리게 했다. 타임리프를 소재로 재미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거친 게 아쉬움이었다. 고민 끝에 「뱃속에서」와 「오빠의 시간여행」 그리고 장편소설인 「월하선녀도」를 본심에 올리게 되었다.

 

본심 진출작

어디서든 불꽃은 다시
벗어날 수 없는
외면술사
회귀
찬란히 빛나는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
바닥없는 샘물을 한 홉만 내어주시면
자살 강자
오빠의 시간여행
뱃속에서
월하선녀도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개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타임리프 공모전입니다.

타임리프는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변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스티븐 킹이 선보였던 ’11/22/63’도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나인’, ‘시그널’ 등을 필두로 최근까지 다양한 소재로 대중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영화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큰 인기를 끈 소재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 있겠지요. 철학적 이슈까지 가미한 꽤 훌륭한 작품인데요, ‘최후의 카운트다운’이나 잘 알려진 ‘백투더퓨처’, 그 이후 ‘나비효과’를 거쳐  ‘엣지오브투모로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영화 ‘소스코드’ 역시 타임리프 소재의 범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웹소설 등에서 ‘회귀물’이라는 장르로 자주 인용되기도 합니다.

5회까지 개최된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의 수상작은 총 3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되었습니다. 1회 당선작이자 장편소설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헤맨 나날들>과 2회 당선작과 1,2회 우수작 단편을 모은 작품집 <러브 모노레일>, 3회와 4회 수상작을 모은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입니다. <러브 모노레일>은 2016년 세종도서 우수교양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수상 수상작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의 조예은 작가님은 큰 주목을 받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작은 제5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의 수상 작품인 당선작 <히트 바이 피치> 등 4편의 작품과 함께 작품집으로 수록될 예정입니다. (장편소설 수상작 경우 별도 발간) 또한 2023년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본심에 자동 올라가게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모집 부문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

 

응모 기간 
  • 응모 기간: 2023년 1월 1일 ~ 2023년 2월 28일까지
  • 발표일: 4월 초(예정)

※구체적인 발표일은 최종 응모된 작품수를 고려하여 접수가 종료된 후 공지할 예정입니다.

 

참여 방법 
① 파일 업로드 응모
‘중편 혹은 단편’, ‘장편’ 등으로 분량에 따라 완성된 파일을 업로드함으로써 응모할 수 있으며, 아래아한글(HWP), 워드 파일(DOC) 등으로 응모해 주십시오. 파일 업로드 접수 시에는 참가자의 성함, 연락처, 이메일 등이 응모 작품 내에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② 브릿G 등록 작품 접수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문학상의 주제와 취지에 맞는 중단편/장편 연재 작품을 접수하셔야 하며 그렇지 아니할 경우에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브릿G를 통해 응모할 경우 예심 위원을 맡는 편집진들이 작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면밀히 작품을 검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응모 요건
  • 완결된 내용의 단편, 중편, 장편 원고

① 장편(200자 원고지 800매 이상) : 단 장편소설의 경우 연재 중인 작품이 미완일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업로드 방식을 통해 접수해 주세요.

② 중단편 : 원고지 200매 이하의 소설은 단편, 200-799매의 소설은 중편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중편소설의 적정 기준은 400매 이하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모전 형식상 심사에 중단편의 차이를 두지는 않습니다.

  • 응모 작품은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 문학상 수상 경력이 없는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단, 독립 출판 및 POD 등의 자비 출판, 동인지 등의 출판물은 일부 상업적으로 활용된 적이 있다 하더라도 예외로 간주하여 투고를 받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경우라 하더라도 작품 자체에서 파생한 상업적 수익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편집부 논의에 따라 투고가 반려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단,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브릿G 내 게재한 작품의 유료 판매 등록은 예외로 합니다.)
  • 미완성 원고와 시놉시스는 심사의 어려움과 타 완결 작품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받지 않습니다.
  • 문학상 입선 후 출간 준비 중이라 하더라도 출간의 결격 사유로 판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최종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사용자당 최대 응모 가능한 작품수는 분량에 관계없이 2편입니다.
  • 문의 사항은 공지/문의 탭을 참고해 주십시오.

 

수상 내역 

심사 및 수상: 내부 1차 심사 후 선정된 10편 이하의 작품을 2차 심사(본심 심사위원 선정)

  • 선정작
상기 응모 요건에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
300만 원(선인세 개념, 중단편 소설의 경우 100만 원)
출판 기회 부여

 

  •  우수작
중단편 소설에 한하여, 최대 5편 당선
30만 원(선인세 개념)
출판 기회 부여
※장편이 우수작 기준에 부합할 경우 수상 대신 별도의 출판 계약을 진행합니다.

문학상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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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상 작가님들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영국쥐
23년 3월-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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