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추리 과정의 논리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브릿G에는 추리/스릴러 작품들이 많이 등록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논리성 면에서 본격적이라 생각하는, 광의의 ‘본격추리소설’ 작품들을 한번 모아보았습니다.
탐정이 등장하고, 추리 과정이 있더라도 스릴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뺐습니다. 그리고 장편도 제가 거의 못 읽는 바람에 부득이 제외했습니다.
순서는 제 수첩에 적혀 있는 순으로 거의 랜덤이라 보시면 됩니다.
1. 반도 님의 ‘증거 시리즈’
링크는 증거 시리즈 첫번째 단편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생각나는 학원 일상 미스터리입니다.
어느 학생의 지갑이 사라진 사건을 중심으로, 추리와 청춘소설로서의 면모가 조화를 잘 이룬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의 약간 비틀린 관계도 감상 포인트.
2. 천가을님 단편
이외에도 <막대과자는 톡하고 부러진다> <우리도 옥상 위 바람에 날아가버리겠지> 같은 좋은 학원 미스터리들을 쓰셨는데, 왠지 손이 가고 정이 가는 두 작품을 올립니다.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판타지 미스터리입니다. 어느 날 비명횡사한 용사의 죽음을 탐정이 수사하는 이야기. 쓰디쓴 반전이 일품이네요.
<평행선>은 제가 진짜 편애하는 작품입니다. 완벽한 AI가 관리하는 요양병원의 환자들이 어느 날 전원 사망하고, AI마저 삭제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인공 탐정의 설정이 절묘한 SF 미스터리.
3. Xx님 <비공개 안건>
어느 날 학교에 나타난 귀신. 그의 정체는? 왜 나타나는 것인가? 평행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합쳐질 때의 쾌감이 아주 좋습니다. 플롯 구성의 정교함을 좋아하시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
4. 녹차빙수님 <씨디아이>
화학실에서 죽은 연구자. 그가 남긴 다잉메시지 ‘CDI’의 비밀은? 화학적 지식의 사용이 놀라운 작품입니다.
5. Qaz님 <문예부 방석 사건>
이것도 학원 미스터리네요. 문예부실의 방석들이 깔려 있던 순서가 바뀌었다는 수수께끼를 추리합니다. 추리 과정의 통통 튀는 대화문들이 재밌어요.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
어… 제가 브릿G에서 파본 건 이 정도인 거 같아요. 생각보다 ‘본격’ 미스터리 풍의 작품은 적은 걸까요…
이외 작품들 제보 바랍니다. 장편도요. 나중엔 장편을 파봐서 리뷰나 큐레이션을 하고 싶네요.
+ 으아니찻 제가 엄청난 걸 빠뜨려먹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6. 피커님 <밀실 연애편지 사건>
이 킹갓짱 단편을 빠뜨리다니 제가 어떻게 됐나 봅니다.
정직한 제목, 더욱 정직한(?) 트릭! 깔끔하고 절묘한 물리트릭과 ㅇㅇ트릭으로 구성된 상큼한 단편입니다.
브릿G에서 안 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