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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어반 판타지 문학 공모전 수상작 및 브릿G의 인기 판타지 단편소설을 한데 모은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근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강시’라는 독특한 소재를 연쇄 살인과 연결하여 풀어낸 표제작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을 비롯하여, 어반 판타지 문학 공모전 당선작인 「유령 열차」, 100년 전 입학한 ‘용’이 대학으로 돌아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용의 만화경」, 언제나 절대 다수의 입장만을 선택하던 한 남자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린 「다수파」, 청소미화원으로 결성된 비밀 단체를 소재로 한 「장갑들」, 어느 낡은 책방에서 만난 의문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 갑자기 인어와 동거하게 된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한 「어느 날, 잔멸치」, 시골에서 만난 기묘한 누나와의 이야기를 담아낸 「남극일기」 등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판타지 장르로 소개된 2500편의 중단편 중 엄선을 통해 수록했다.
용의 만화경(김유정)
대학원생 구은진의 연구실에 사자탈을 쓴 이상한 사내가 찾아온다. 100년 전 초대 총장이 예외적으로 받아들인 탓에, 여전히 학적부에 올라 있던 진짜 용이 다시 수업에 나오게 된 것이다. 졸지에 용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된 은진의 대학원 생활은 갈수록 꼬여만 간다.
어느 날 잔멸치(한켠)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이 유난히 힘든 소진은 출근 도중에 두어 번은 내려서 쉬는 게 어느덧 익숙한 일과다.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 호흡을 진정시키던 그녀는 아침에 집에서 본 ‘그것’의 존재를 떠올린다. 사람의 상반신에 물고기의 하반신을 한, 그러니까 말 그대로 동화 속에서나 보던 인어가 자신의 가습기 물통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남극노인(이필원)
비염과 급체 등 잔병에 시달리지 않은 적이 없고 운동은 꿈도 꿀 수 없는 허약 체질의 ‘나’는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응급실에 실려간 것을 계기로 시골 외할머니 댁에 요양을 가게 된다. 낡은 한옥에서 걱정 많은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다 잠시 바깥으로 나온 ‘나’는 한복 차림에 허리에는 호리병을 찬 기이한 소녀와 만나게 된다.
다수파(이나경)
우연히 참여했던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이 언제나 다수의 선택만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된 남자는 대중적인 기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제품을 가장 다수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비밀 알바를 맡게 된다. 쏠쏠한 가욋일 덕분에 평온한 삶을 누려온 그였지만, 늘 다수가 언제나 정답일 수 없기에 벌어진 하나의 사건이 결국 그의 삶을 뒤흔들고만다.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전견)
끊임없이 주절대지 않으면 안 되는 체질 때문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린 ‘나’는 청계천에 위치한 한 헌책방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폐허에 가까운 책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곤 장사에는 관심 없어 보이는 주인과 가끔씩 찾아오는 괴짜 손님, 그리고 잠든 채로 마치 사물처럼 책방에 가만히 있는 기이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 여성은 자신이 깨어나면 세상이 멸망한다고 말하는데.
유령 열차(박부용)
옛친구의 초대로 클락스빌이라는 도시를 방문한 나는, 그곳에서 시장 선거를 준비하며 모종의 연구를 하던 친구 아서를 만난다. 그는 유령 열차라는 의문의 실험을 통해 도시 각 가정에 물건을 가져다놓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주장은 현실이 되고 이내 알 수 없는 일이 도시에서 벌어진다.
장갑들(김선민)
건물 청소미화원 김 씨는 ‘장갑들’이라는 비밀조직의 우두머리인 ‘어머님’으로부터 큰 힘을 물려받는다. 어머님을 대신해 자신이 장갑들을 모아 사람을 부당하게 종속시키는 ‘구두들’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 커다란 임무 앞에 김 씨는 당황하게 되고, 그 사이 구두들의 급습으로 인해 장갑들은 위기에 처한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김이삭)
1934년 상하이. 모던보이로 위장하였지만 실상은 서양 남자의 기를 빨아먹고 사는 프랑스 조계지의 강시인 나는, 우연한 기회에 한 여자에게 이끌려 이상한 차를 마시고 함정에 빠진다. 여자는 최근 연달아 살해당한 여자들에 관해 조사 중이었고, 그 유력한 연쇄 살인마로 ‘나’를 점찍은 것이었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97
어느 날, 잔멸치 157
남극노인 185
유령 열차 207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 271
장갑들 301
다수파 341
김유정
겨울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느릿느릿 글을 쓴다. 『영혼의 물고기』, 『고래뼈 요람』을 썼다. 하얗고 털이 북실한 고양이와 같이 사는 중. 인스타그램 @psyam76 트위터 @psyam_
김이삭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제1회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를 발표하였고, 프랑스에도 수출되었다. 『감겨진 눈 아래에』, 『괴이, 도시_월영시』, 『야운하시곡』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한켠
지은 책으로 『탐정 전일도 사건집』, 『까라!』가 있다. 『야운하시곡』에 「서왕」을,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에 「과자로 지은 사람」을 수록하였다.
이필원
고양이 집사. 지은 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푸른 머리카락』(공저) 등이 있다.
박부용
주로 환상 소설을 쓴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유령열차」로 제1회 어반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견
서울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철학을 전공하였다. 전집주의자다.
김선민
장편소설 『파수꾼들』을 출간하며 장르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괴담, 호러 레이블 괴이학회에서 도시괴담 앤솔러지인 『괴이, 서울』, 『괴이, 도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집을 기획·제작했다.
이나경
단편 「다수파」가 2016년 독자우수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거울 필진에 합류했다. 앤솔러지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공공연한 고양이』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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