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죽음. 사람의 마음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근원적 낱말이다. 무의식 속 이 깊은 공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배명은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외딴 산과 숲에서 마주친 ‘그’ 존재
<폭풍의 집>
2017년작. 브릿지에 올라온 작가의 첫 작품이다. 비바람이 치는 계절마다 외딴 산속 목조가옥으로 휴가를 떠나는 소영,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들 이야기. 강렬한 묘사가 휘몰아친다.
<달빛 아래에서 강강술래>
어린이 소일장 참여작. 아빠의 차를 타고 산속에 들어간 아이. 그리고 거기서 만난 또 다른 여자아이들 이야기. 학대 당한 아이들을 위한 결말에 이르면 카타르시스가 독자를 기다린다.
<아까시나무>
남편이 죽은 후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을 살려내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 단화. 주술적 이미지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산에서 길을 잃었다>
작가의 최근작. 신체강탈자적 요소와 코스믹 호러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깊은 숲속 너의 집에>
외딴 숲속 위치한 친척의 집. 거기서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
도시 그리고 죽음
<뱀장수는 오지 않는다>
뱀과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 그러나 뱀의 곁을 벗어날 수 없다.
<그날 밤에 불을 놓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터미널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감정. 작가가 창조해낸 신비적 존재들이 매력적이다.
<불온의 밤>
편의점에서 홀로 하는 야간근무란 얼마나 무서운가. 그리고 그곳에 찾아오는 존재들이 있다. 분명 죽은 자인 이들의 훼손된 신체에서 두려움보다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지는 까닭은 그것이 죽음의 아픔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운집>
성수동 안전가옥을 배경으로 한 재밌는 공포 소설. 대체 수운집이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