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는 장편부터 엽편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들은 중단편이지만 그렇다 해서 장편이나 엽편을 빼놓는 것은 굉장히 서운한 소리일 것입니다. 오늘의 큐레이션은 바로 브릿G에 올라온 엽편들, 그 중에서도 10매 이하의 엽편들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입니다. 10매 정도의 분량이면 대략 A4 용지 한장 정도의 분량인데, 글을 읽을 때 이 짧다면 짧은 분량에 어떤 아이디어를 무슨 방식으로 압축했는지 보는 것이 묘미라 생각합니다.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볼 수 있는 글을 기준으로 하고자 분량 기준을 10매 내외로 잡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글의 내용이 짧은 만큼 설명이 길어질 수록 스포일러가 될 확률이 높아 설명을 최소화하여 쓰게 되었습니다. 본 내용은 직접 글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
1. 왜, 거기 있어?
재은은 다섯 평짜리 원룸에 이사온 이후부터 이상한 기척을 느끼게 되고, 집 안에 자신 외의 존재가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2. 나는 병신이다
구호는 공무원 시험을 치러 집 밖을 나서다 경비 아저씨에게 옆집 아가씨가 또 자살 기도를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3. 자정, 세탁기
‘나’의 윗집에서는 밤 12시가 될 때마다 세탁기 돌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4. 난파선
‘나’와 사라는 배를 타고 육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5. 남친
‘나’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험난한 등굣길을 가던 중 지난 날 ‘나’의 고무신을 가지고 장난쳤던 옆반 남자아이와 마주치게 됩니다.
6. 마녀와 거울
한 남자아이가 문득 엄마에게 백설공주의 마녀가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7. 전설의 B블럭
건물의 대부분이 자취집인 B블럭은 대학로 한 구석의 한산한 동네입니다.
8. 소음
어느 오래된 빌라, 새벽 2시마다 2층 할머니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9. 공포의 ATM
포상휴가를 나온 수혁은 돈을 인출하기 위해 atm기로 향했다 황당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
10. 빨강이 빨갛지 않다면
‘나’의 대학생 시절, 교수는 ‘우리는 동일한 파장을 느끼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색감은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11. 그나저나 2번 코어는 누가 껐지
사형제가 없는 세상, ‘소렐’의 판매책이었던 경범죄자가 사형되고 다음 날 특별 사형 재판이 열리게 됩니다.
12. 택시
눈을 떠보니 택시 뒷자리였는데, 운전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13. 안락한 고독
화자는 방구석에 가만히 누워 생각해보곤 합니다. ‘나에게는 의지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14. 유독한 글쓰기
‘나’는 글을 써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사람들에 대해 거짓말쟁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15. 재난 대비 행동 지침
최근 연달아 발생한 전세계적 재난에 따라 국가는 행동지침을 배부하게 됩니다.
16. 머리카락
‘나’의 집 배수구에는 심각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잔뜩 쌓여있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17. 고문당하는 개미
그 사람들은 집게로 내 몸을 잡고 더듬이를 찢어버렸습니다.
18. 벌레를 뱉는 사나이
세상에 불만이 많았던 ㄱ씨는 어느 날 통통한 보라색의 벌레를 토하게 됩니다.
19. 불노와 불사
유전자 조작으로 영생을 얻으려는 시대가 밝고, 과학자들은 불로불사가 공존할 수 없음에 ‘불노’와 ‘불사’로 나누게 됩니다.
20.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어느 날, 왕의 성에 용이 찾아와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21. 그날
새로운 집권 여당의 총수인 에우제비오 에탈반에 대한 국민의 총애는 그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22. 기쁨
알약으로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23. 피아니스트
나에게는 피아노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이 있고, 그에 따라 부모님이 내게 거는 기대 역시 높아져만 갑니다.
24. 사인시디
‘나’는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지우에게 가지고 싶은 선물을 묻고, 지우는 ‘이터니티’의 사인시디를 원한다 말합니다.
25. 어머니의 딸
어느 날, 19년 전 말 없이 떠나간 제인의 어머니가 제인의 이부동생을 데리고 갑자기 제인에게 돌아왔습니다.
큐레이션을 쓰기 위해 175페이지를 전부 다 둘러보면서 제가 놓쳤던 엽편들도 상당히 많았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가분들이 중단편과 장편은 물론 다양한 엽편들을 써주셔서 읽을거리가 지금보다 더 풍족해졌으면… 하고 새삼 느끼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