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로 보나 학문적 정의로 보나 일반적 인식으로 보나, 소설은 기본적으로 활자를 이용해 어떤 형식을 갖춘 창작물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 ‘어떤 형식’을 조금씩 비틀고 더하고 빼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영화나 시, 회화 같은 다른 분야가 그렇듯 소설이라는 예술도 종종 새롭고 신나는 실험실에 들어갑니다. 브릿G에 올라온 소설 중 그러한 작품들을 몇 개 추려 소개해봅니다.
1.
브릿G 서버가 마비되었다는 풍문이 들려오는 히트작입니다. 연재작의 회차를 따로 생성할 수 있고 하이퍼링크 삽입이 가능한 웹소설 지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소설이에요.
2.
단행본에 실린 이야기의 맛보기라고 합니다. 독자를 태우고 즐겁게 질주하는 유권조 작가님의 롤러코스터가 최근 데려가는 지점이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3.
리포그램이라는 무기로 쓰인 흡인력 있는 소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서간체로 진행되는데 작중 배경마저 실험실입니다. 자음 하나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순한 규칙이 불러오는 무거운 이야기에 독자는 나도 몰래 빠져듭니다.
4.
코코아드림 작가님이 리포그램을 활용하신 또 다른 소설입니다. 역시 서간체이고요, <무저>와 비슷한 결의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새로운 매력이 있는 작품이에요.
5.
브릿G 자유게시판에서는 ‘Mik’ 지야 작가님의 추최로 ‘소일장’이 열리곤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같은 문장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진 소일장에 작가로, 또 독자로 참여하다 보면 ‘제약 안에서 풍부해지는 이야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히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이렇듯 이미 제약 하나를 지닌 소일장 참여작인데요, 오메르타 작가님은 특유의 재치로 여기에 또다른 트릭-일종의 제약-을 심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