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 2112WK1

대상작품: <좀비낭군가> 외 7개 작품
큐레이터: 오메르타, 21년 12월, 조회 150

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토링

‘진주낭군가’를 아시나요? 유유자적 고귀하신 선비 남편을 기다리며 매몰차고 권위적인 시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며느리의 한을 담은 민요인데요. 이 민요를 재해석한 tawring 님의 <좀비낭군가>에서는 남편놈이 좀비가 되어 기생을 끼고 돌아왔습니다. 참을만큼 참았던 며느리의 액션이 폭발합니다. 스토리도 좋지만, 옛스러운 묘사와 서술이 재미를 더하네요.

 

 

리리브

우연히 찾아간 공중화장실에서 들려온 괴이한 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기도 한 그 소리에 대한 작가님의 집요한 묘사를 읽다보면 귀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체 모를 존재에 관한 으스스한 경험담이예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제사장)인 사무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약에서 신전에 바쳐졌던 아들로 등장하는 사무엘이 여기서는 딸로 설정되었어요. 그 하나의 설정에 의해 어머니인 한나의 모정, 대제사장인 엘리와 사무엘의 유사 가족 관계, 그리고 신의 섭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유로운 삼손과의 만남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피스오브마인드

피스오브마인드 작가님은 어떤 한가지에 꽂힌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는 데 탁월하신데요. 이 작품에서 그 대상은 바로 성수입니다. 사람이 사망을 하면 그대로 영면을 하거나 아니면 좀비로 변하는 세상이예요. 사망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영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요.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던 주인공이 망자가 좀비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성수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한켠

누구든 무엇이든 찾아주는 탐정 전일도. 이번 의뢰인은 무단결근한 직원의 행방이 걱정되는 부장님입니다. 회사에서 메일로 커밍아웃한 부장님의 행동이 본의 아니게 용기를 주었는지, 실종된 직원은 신부와 신부의 결혼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대요. 예비신부를 찾아간 탐정과 부장님이 알게된 실종자의 정체는 글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