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큐레이션은 가상 세계관을 배경으로 일어난 역사의 한때를 엿보는 듯한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남주인공 아슈라드는 온갖 끔찍한 시련으로 점철된 생을 이미 한 차례 겪은 바 있으며, 실로 운명의 여신들의 은총을 입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기적에 힘입어 이전 생의 비극이 시작되기 전으로 회귀합니다. 그런데 아슈라드가 목숨을 걸고 집착했던 상대, 제국의 장상명주 황녀 필로메아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전작 “아스티아낙스의 어머니“를 읽고 나서 읽으신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입니다!)
결혼이 싫어 수도원으로 뛰어든 어느 소녀는 기품 있으면서도 신비를 간직한 수녀 덕분에 수도원에 남게 됩니다. 에피파니아라는 이름의 수녀는 너무 늦어지기 전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회고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수십 년 전, 황제의 생질손이자 잠정적인 제위 계승 후보자의 외동딸로 태어난 테오도라, 그리고 테오도라가 속한 모노마호스 가문의 환관이었던 바르다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그리아 왕국의 아름답고 강인한 군주 샤흐라자드에게는 세 남자에게서 낳은 세 왕자가 있습니다. 아들들은 부친의 출신만큼이나 서로 타고난 자질도 성품도 사뭇 다릅니다. 사이는 좋지만 필연적으로 왕위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과연 어느 왕자가 하그리아 왕국의 왕위를 차지하게 될까요?
마르쿠스 크렐은 그 자신이 역외조세청 소속 공무원이자 역외조세청장의 조카이기도 한, 겉보기에는 제법 끗발 날리는 인물입니다. 거의 외유나 다름없는 파견에 뒤를 닦아줄 역외조세청장의 수족까지 대동하고 카스틸 연합공국에 놀러왔지만 사실은 쿠데타의 조짐을 조사한다는 비밀스러운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지속하면 할수록 상황은 점점 꼬이기만 하고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곳곳에서 튀어 나옵니다…
(브릿G 계약작, 유료)
한때는 제국의 북방을 지키는 방패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권세를 잃어가는 에레드 자작가의 후계자 이벨린은 자신의 어깨에 걸린 짐을 뿌리치고 싶은 마음에 수도 세트론의 대학으로 유학을 옵니다. 그리고 이벨린의 의사나 소망과 관계 없이 정치적인 풍랑은 이벨린을 덮칩니다. 하지만 이벨린은 마냥 풍랑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온갖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비천한 부류로 취급되는 사형집행인 블랙스톤은 왕의 사생아 레이디 일레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신분 차이 때문에 블랙스톤은 자기 마음을 필사적으로 감추려 하지만, 레이디 일레인을 만날 때마다 그 결심은 흔들리기만 합니다.
성왕국 타르고나 북방의 요새에, 후작부인이라는 명칭만 들어서는 전혀 그곳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드마스터 기사 하비엘이 홀연히 등장합니다. 요새의 수비대장 라일은 하비엘을 못마땅해하며 하극상을 시도하지만 어림도 없이 처참하게 깨집니다. 그렇게 악연으로 시작되나 싶더니, 어느 새 라일의 가슴에는 하비엘을 향한 어떤 감정이 싹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