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귀와 영 그리고 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보늬는 남의 일에 사사건건 말을 얹는 수다쟁이 지박령들에 짜증이 나긴 해도, 곶감영감을 비롯해 다정한 영들도 함께 지내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 애정이 있어요. 단짝 친구인 노아도 있고, 무엇보다 어머니로부터 산신 자리를 물려받은 한뫼도 있거든요. ‘어린’에서 ‘젊은’으로 넘어가는 청춘들이 난개발로 야기된 위기에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손을 잡는 발랄 달달 환상 모험담! 참고로 제 최애는 천금 씨입니다.
천국이 예전 같지가 않네요. 인구 감소와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보며 고민에 빠진 성 베드로는 대천사장 미카엘을 해임하고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천사장을 뽑아 천국의 시스템을 쇄신하려 합니다. 이후 출마 의사를 가진 성자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데, 이들의 스토리와 다른 성자에 대한 의견(대부분 험담)들이 신성모독 수준으로 재미있습니다. 이제 막 두 여성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전당대회를 열려는 참이에요.
진작부터 픽했으나, 10회차 정도는 쌓여야 편집부 추천을 받는 것 같아서 타이밍을 조절했어요.
서화는 괴력난신이나 자잘한 사건 사고를 흥미 본위로 다루는 월간지 <현경>에서 잡무를 보는 기자 지망생입니다. 그는 <현경>의 본사격인 조동신문사의 사장이자, 남편과 시아버지의 사망 후 명문거족을 꿀꺽해서 ‘귀신을 부린다’는 소문까지 따라다니는 아진과 함께 의문의 살인사건들을 조사하게 돼요. 미스터리와 괴력난신, 그 사이의 미로를 아진의 손이 이끌려 정신없이 쫓아다니는 서화의 첫 기사를 읽어 봅시다.
외계인에게 납치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대접이 훌륭하고, 얘기를 듣자하니 납치가 아니라 구조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알고 보니 주인공은 원래 지구인이 아니라 이들과 같은 외계인, 그것도 꽤나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사실. 외계인의 주요 특징인 줄도 모르고 수술로 제거했던 두번째 엄지를 되살려 비로소 완연한 일원이 된 주인공.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립니다.
이 이야기는 각박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소속되길 바라는 헛된 희망을 은유하는 걸까요.
이것이 조선의 코스믹 호러다! 해당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따셨을 것 같은 녹차빙수 님이 우리나라의 토착신앙과 각종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성 종교의 세계관을 코스믹 호러에 접목시켜 정신이 아찔한 작품을 탄생시켰네요. 경성에 열린 지옥문 너머에는 어떤 광경이 펼쳐지는지 보세요. 안전벨트와 멀미약은 필수입니다.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