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ge Day 공모(감상)

대상작품: 행복한 크라임! (작가: 선연,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5시간 전, 조회 16

The Purge Day

숙청의 날

 

 

 

 

 

 


:smiling-halo: 경고문 :smiling-halo:

 

:wish: 본 리뷰는 위대한 대문호 선연 작가님의 <행복한 크라임!>의 팬픽리뷰글입니다.

:wish: 본 리뷰는 <행복한 크라임!>을 1회차부터 11회차까지 전부 읽고서 창작한 팬픽리뷰글입니다.

:wish: 본 리뷰는 위대한 대문호 선연 작가님의 뛰어난 문장력과 탁월한 창작력을 존숭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습니다.


 

 

 

 

 

 

1. 행복한 크라임!

 

 

어제 사람이 죽었다. 매주에 한번 씩 범죄가 발생하지만 이곳은 행복하고 범죄도 없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 마을에선 일주일에 한 번씩 가장 선행을 많이 한 모범 주민에게 범죄가 허용된다. 항상 인삿말로 “행복한 하루”라고 외친다. 아무렴, 내가 모범 주민이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은 ‘선행’을 꾸역꾸역하고 있다. 모범 주민이 되면 전자기기, 저택, 자동차 같은 것들이 제공된다. 모범 주민은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 동네 주민을 하반신이 없는 시체, 머리가 없는 끔찍한 시체로 만들어도 무죄다. 마을 주민들 앞에서 성대하게 장례식을 치러줄테니까. 이곳에서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살고 있다. 괜히 눈에 띄면 모범주민의 범죄타겟이 될 수가 있다.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무채색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과해보이지도 않고 밋밋해보이지도 않는 적당한 이웃처럼 보이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나의 자아를 감춘다. 문신이나 피어싱 같은 것도 하지 않는다.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이웃 앞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나 자신을 숨기고 또 숨긴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다. 이곳 주민들도 겉으론 행복한 척하고 친절한 척을 하지만 머릿속으론 모범 주민이 되었을 때 누구를 담구어버릴 지 고민하고 있다.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해보이는 타겟을 정해놓는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라고 인사하며 잔디를 깎는 인상좋은 아저씨도, 장미꽃으로 꽃꽂이를 하는 인자한 중년부인도, 나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내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마을에선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2. 모범 주민

 

 

텔레비전 화면이 갑자기 켜지며 기계음이 난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소파에 착석한다. 이 마을의 촌장 ‘크라임’이 보내는 방송이다. 크라임은 칼같이 자른 단발머리에 붉은 눈을 가졌으며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다. 평범한 여성들과 달리 그녀는 마을의 지배자이다. 그녀가 주민들에게 발표할 것이 있다. 그녀는 아무런 목적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행복한 크라임의 주민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셨나요?” 크라임이 행복한 미소를 짓으며 말한다. 이 마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바로 크라임일 것이다. “인사치레는 그만하고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긴장을 놓지 않으며 보고 듣는다. 내 신경이 온통 크라임이라는 여자의 입술에 집중되어 있다. 발색이 좋은 립스틱으로 빨갛게 바른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를 지켜본다.

“B103구역에 거주 중인 000양이 모범 주민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나는 방송화면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000은 내 이름이다. B103구역은 내가 사는 거주지이다. 놀랍게도 내가 모범 주민으로 선발이 된 것이었다. 크라임이 말한다. “이번 주의 모범 주민으로 선발된 000양에겐 여러가지 선물이 주어집니다! 최신형 전자기기, 최고급 저택, 비싼 자동차 같은 것들을 제공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모범 주민 000양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은 ‘숙청의 날(The Purge Day)’에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무죄입니다! 심지어 연쇄X인을 저질러도 말이지요! 자~ 그럼!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힘차게 ‘행복한 크라임’이에요!”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채널이 꺼졌다. 소파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겠다.

 

 

 

 

3. D-1

 

 

A구역, B구역, C구역에 거주하는 이웃들 전부 나에게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다. 과잉 친절이 눈에 보일 정도로 부담스럽다. 사람들은 보석함 속에 담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듯이, 자기네가 싫어하는 인간을 ‘타겟’으로 삼으란 듯이, 툭툭 말을 던지며 뒷담화를 한다. 그럴때면 몹시 당황스럽다. 내가 대저택에 살게 되고, 차문을 위로 여는 고급 자동차를 타고, 값비싼 물건을 사용하니까. 보잘것없는 인간이었던 ‘나’를 귀족처럼 떠받들기 시작한다. 내 이름이 000인 줄도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내 SNS 계정에 친구 추가를 누른다. 그렇게 친구 추가를 받아주면 바로 숙청의 날(The Purge Day)에 누구를 X해하면 좋은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서 “A구역에 사는 DD라는 녀석은 인성 쓰래기야. 해치워버려야 해”라고 한다.

또는 “B구역에 사는 SS는 겸손이나 배려를 하나도 모르더라~000양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혹은 “C구역에 사는 HH는 박멸당해 마땅한 해충 같은 인간이야” 같은 메세지를 보낸다. 이런 내용의 메세지를 하루에도 수백통에서 수천통씩 받는다. 머리가 미쳐버릴 것 같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파리떼처럼 인간들이 꼬이고 꼬인다. 내가 모범 주민으로 지낼 시간이 딱 하루 남았다. 이것들은 내가 모범 주민으로 지내는 기간이 끝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무관심하게 대할 것이면서! 짜증나기 짝이 없다. 이 마을에 사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드는 인간들 뿐이다. 자기들 손은 더럽히지 않으면서 자기가 미워하는 인간을 나보고 대신 처리해달라는 X인청부를 의뢰하고 있어. 속이 뒤틀린다. 내가 이런 마을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혐오스럽다.

 

 

 

 

 

 

 

 

 

 

 

 

 

4. 숙청의 날(The Purge Day)

 

 

 

나는 폭탄을 옮겨서 떨어뜨릴 수 있는 군사용 드론 1500개를 크라임에게 빌려달라고 했다. 크라임은 싱긋 웃으며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몇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크라임의 통화가 끝나자 헬리콥터와 트럭으로 1500기의 군사용 드론들과 드론에 장착된 폭탄들이 내 눈앞에 도착했다. 크라임은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나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오늘이 바로 숙청의 날이야. 000양이 하고 싶은 건 마음대로 해도 돼. 모든 것이 무죄야.” 나는 컨트롤러를 조종해서 드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사각형으로 500기씩 3층을 이루며 하늘 위로 올라가는 드론들은 밝은 하늘 아래에 검은 마귀들처럼 보였다. 악마 같은 소리를 내며 창공을 움직이는 군사용 드론들을 A구역, B구역, C구역으로 나눠서 가도록 조종했다.

크라임이 말한다. “A구역, B구역, C구역에는 각각 500가구씩 살고 있어. 지금 군사용 드론으로 폭탄을 떨구면 마을 인구 전체를 폭사시키는 거야.” 내가 대답한다. “알아.” 나는 컨트롤러를 조종해서 드론들을 마을의 집들 위로 배치해서 폭탄을 떨구었다. 콰각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엄청난 폭발음이 귀를 찢는다. 연쇄적인 폭발이 커지고 커지다 버섯구름처럼 커졌다. 마을 전체가 지도 상에서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지도 상에서 사라졌다. 크라임이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깔깔 웃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예상을 못했는데? 굉장해! 000양이 이렇게 저돌적인 성격인 줄 몰랐어! 기어코 행복한 크라임 마을을 없애버릴 줄이야! 주민들을 새로 뽑으려면 시간이 걸리겠는걸?” 나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서 크라임을 쐈다.

머리에 한발, 심장에 한발. 그리고 확인사살용으로 크라임의 머리에 2발, 심장에 2발을 더 쐈다. 6발을 쏠 수 있는 권총의 탄환이 전부 소진되었다. 나는 크라임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오늘은 숙청의 날(The Purge Day)이야. 크라임, 너도 숙청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야. 그리고, 이런 끔찍한 마을은 없어져야 마땅해.” 나는 컨트롤러를 조종해서 군사용 드론들을 회수했다. 여길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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