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과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감상

대상작품: 인형가 – 2부 (작가: 지언, 작품정보)
리뷰어: 긔드그그느, 1일 전, 조회 10

정말 동화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에도 시대를 직접 살아가는 듯 생생한 작품입니다.

인형을 만드는 스승님과 두 제자들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진리를 목도하고 제자들 각각 다른 예술을 추구한다는게 작품의 주요 테마입니다.

그 예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어떻게 예술혼을 불태우는지를 보고 살이 떨렸습니다.

작품의 특징으로는 인형을 다루는 만큼 꿈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 같은 느낌은 죽음이라는 곰팡이가 스며들며 분위기가 변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보더라도 서로를 사랑하더라도 가장 행복한 순간조차도 죽음은 인생의 저편에서 입을 벌리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누군가는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등장인물들은 사랑하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작품의 다른 특징으로는 생생한 묘사와 고증이 있습니다.

길가의 사람들, 기녀, 장인, 영주 등이 일본 에도 시대를 살아가는 듯 생생하게 묘사됐습니다.

현대 일본을 떠올렸을 때는 모를 에도시대 일본의 문화나 생활방식, 행동거지, 어투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듯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실제 살아있는 사람의 얘기를 보고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이런 실제적인 감각이 동화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작품의 품격이 높아보이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문체가 완숙해 보는 눈이 즐겁고 우아한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종종 작품 내에서 중세 일본의 귀족들이 지은 시집인 백인일수의 인용이 나오는데 작가가 일본의 문화나 문학에 뛰어난 식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식견은 글의 품격에서 드러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꿈에 나올 것 같은 사랑 얘기를 읽고 싶으신 분

일본 문학의 우아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불교나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

현대와는 완전히 다른 감성을 가진 곳에서 다른 감성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첫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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