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에 네트워크 기능을 심고 이를 통해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예 노출에서 배제할 수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정치적 입장이 다른 두 인물이 서로를 잃어버리며 겪게 되는 사건을 담은 「당신이 보는 세계」를 표제작으로 9편의 엄선된 단편 소설을 수록한 작품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만일 ‘X’가 된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사소한 사건에 휘말린 웹툰 작가가 자기 작품 속 탐정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추리한다면? 9편의 수록작들은 모두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수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SF에서부터 환상, 공포, 역사, 일상 등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낸다.
당신이 보고싶지 않은 것, 예를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배제한다면?
표제작 「당신이 보는 세계」는 인류가 우주에 개척 행성을 만들고, 인간의 뇌에 네트워크 및 여러 기능을 심어 이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오감을 제어할 수 있게 된 미래, 벽에 붙은 전단지 하나가 누군가에겐 보이고 또 누군가에겐 보이지 않는다는 괴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설란’은 평소에 자신과 정치적 입장 등으로 다툼이 잦던 룸메이트 ‘시서’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게 되자 의문을 품게 되고, 이러한 사실을 괴담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면서 진실이 풀려간다. 저자는 상상으로 구현된 미래상에서 실제 벌어질 법한 설정을 통해 현시대 한국 사회가 가진 여러 갈등과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 설란에게는 그게 필요했다. 싫어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본문 중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만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되지 않았다면?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의 인수 실패 후, 사용자가 줄어들어 몰락의 길을 간다. ‘나’는, 아무도 보지 않은 글을 습관처럼 혼자 남기곤 했는데, 트위터가 신규 기능을 업데이트한 이후로 갑자기 자신의 모든 글에 반응 글을 남긴 정체불명의 사용자를 만난다.
탐정 김희영희
슬럼프에 빠져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웹툰 작가 김희영은 갑자기 들이닥친 아파트 동 대표의 방문에 기겁한다. 최근 관리비 고지서가 누군가에 의해 자꾸 뒤바뀌어 전달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바로 김희영의 집을 회의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 난데없는 결정에 이사까지 고민하며 괴로워하던 김희영에게 자신이 창안한 탐정 김영희가 실제로 나타나선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면 회의도 안 열릴 거라고 제안하는데.
외자혈손전
양반 가문에 태어나 여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자라온 무명은 아버지가 지정해 준 가문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차라리 도망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무명에게 뱀 하나가 나타나 오랫동안 숨겨져온 진실을 말해주는데.
눈의 셀키
바닷가 언덕 오두막에 홀로 사는 늙은 마녀는 우연히 물개 가죽을 입고 바다를 누비는 정령 셀키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이 소식을 들은 귀족이 셀키를 찾기 위해 오고, 마녀는 어떻게든 이를 숨기려 한다. 그러나…
나의 첫 장례식
갑작스럽게 죽은 누나의 자취방을 정리하던 중, 누나가 남겨둔 사진을 보곤 누나의 흔적을 찾아 바닷가 마을로 향한다. 그러다 엉겁결에 섬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되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누나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데.
모란이 피기까지는
주인공 ‘나’는 고나라 왕의 후궁인 아빠 ‘아쟁’과 고나라 왕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나를 ‘아가’라고 부르며 깊은 애정을 쏟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빠는 결국 병으로 죽게 되고, 아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고나라 왕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나는…
세 번째 도약
연화 고등학교에 생겨난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관문은, 서혜민, 김은조, 윤사라 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이 관문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겠다고 모두에게 선언하고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명랑한 함진아비
과거 ‘나’는 친구 ‘은이’가 얘기한 함진아비 괴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터에 혼자 있는 중에 은이가 얘기했던 바로 그 함진아비가 눈앞에 나타나고 마는데.
당신이 보는 세계 7
탐정 김희영희 37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121
눈의 셀키 149
명랑한 함진아비 195
외자혈손전(外者血孫傳) 213
나의 첫 장례식 251
모란이 피기까지는 271
세 번째 도약 303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보는 세계 337
혼자 떠올리던 여러 이야기를 종이에 옮기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배예람
앤솔러지 『대스타』에 「스타 이즈 본」을 수록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사단법인 한국괴물관리협회』, 『살인을 시작하겠습니다』, 『좀비즈 어웨이』, 에세이 『소름이 돋는다』 등을 펴냈다. 느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를 쓰는 삶을 목표로 한다.
담장
인간에서 먼 존재가 인간의 속성을 예찬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구름의 무질서에서 강아지를 찾아내고 무생물에게까지 인격을 부여하며 힘껏 사랑하는 지구인을 외계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곤 한다. 여성서사와 SF를 주력으로 쓴다.
이아람
2019년 『편의점』 앤솔러지의 단편 「여자의 얼굴을 한 방문자」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테라리움』, 『옐로우 레이디』, 『캐시』 등을 출간. 제 10회 교보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비정
밤중에 단 것과 무서운 것을 즐긴다. 세계가 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앤솔러지 『연차촉진펀치 』에 참여했다.
리리브
앤솔러지 소설집 『죽여주는 직장생활 /안/』, 『야간 자유 괴담』,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괴이, 도시_만월빌라』에 작가진으로 참여하여 소설을 수록했다. 퀴어 독립영화 「주임님은 유죄인간」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담당했다. 연극 「삶, 사람, 사랑」의 극작가로서 공연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박꼼삐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주로 쓴다. 밤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반짝임같은 사랑 조각을 세상에 내 놓고 싶어 글을 쓰고 있다.
한켠
『탐정 전일도 사건집』,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에서 20대 여성 탐정을 썼고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데들리 러블리』,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달리
SF소설집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에 단편 「기억의 기적」을 수록했다.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 단편 「끈벌레」, 「송주 23호의 샘」 등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