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현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타임리프 공모전의 수상 작품집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출간되었다. 제3·4회 타임리프 공모전의 수상작 7편 및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서 선정된 초청작 2편으로 구성된 수록작들은 현대뿐 아니라 조선 시대, 일제 강점기, 게임 속 세상 등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흥미를 자극한다. 개성적인 각각의 세계관에서 시간여행이란 소재가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살펴보는 묘미도 놓칠 수 없다.
안녕, 아킬레우스
시간이 반복되는 이상 현상의 원인을 찾아 해체하는 피터는 허가되지 않은 타임루프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 러닝터틀을 찾아간다. 그러나, 시간 반복 현상을 만드는 능력자인 카페 주인을 설득해 순조롭게 해결될 듯했던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심계항진
5월 13일 오전 1시에 죽음을 맞이하는 미나가와 히로미. 그녀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겨울은 짝사랑하는 그녀의 주위를 묵묵해 맴도는데.
사랑손님과 나
중학생 모연은 누님 댁의 사랑방에서 하숙을 하게 된 교사 남준의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격한 남 선생의 수첩 내용을 토대로 그가 당대의 신출귀몰한 애국지사 ‘각시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고 주시하기 시작한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나’는 동아리 후배에게서 가상의 평행우주를 시뮬레이션하는 게임 ‘옴니션트’에서 골든리트리버가 있는 한 가정의 삶을 관찰한다. 그러다 취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오랜만에 접속한 옴니션트 내의 시간이 특정한 하루를 반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챈다.
네버 체인지
스포츠 도박에 빠진 한 가장의 앞에 낯선 여성이 홀연히 등장하여 베팅에 대해 조언을 하기 시작한다. 때때로 나타나서는 짧고 뇌리에 꽂히는 힌트를 주며 늘 경기 결과를 맞히는 그녀는 어느새 ‘승리의 여신’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시간 보험사
태준은 파견 업체가 알선한 새 직장 ‘시간 보험사’로 출근한다. 강압적인 태도의 상사를 따라간 그는 설명에 따르면 ‘위험하지도 않고 위법도 아닌’ 어떤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속에서 홀로 살아가던 구미호는 가문의 몰락과 초라한 제 인생에 절망하여 자살을 결심한 선비에게 측은함을 느끼고 충동적으로 그를 구한다. 이윽고 마음을 연 둘은 부부의 연을 맺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왜군의 침략으로 전란이 발발하며 파국이 닥친다.
쿠소게 마니아
한 시 이십삼 분 사십오 초, 상공의 비행기가 수업 중인 교실을 향해 굉음을 내며 추락하기 시작한다. 끔찍한 게임 같은 이 순간을 반복하여 경험하는 소년은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뒤로 가는 사람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이후, 마치 되감기 버튼을 누른 듯 사람들이 뒤로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며 시간이 돌아가는 현상을 경험하는 남자. 심지어 죽은 아내도 되살아났다! 남자는 이를 ‘리와인드’라 명명하고 그 규칙을 알아내려 하는데.
안녕, 아킬레우스 7
심계항진 75
사랑손님과 나 107
극히 드문 개들만이 161
네버 체인지 197
시간 보험사 245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275
쿠소게 마니아 307
뒤로 가는 사람들 323
해도연
개인 SF소설집 『위대한 침묵』과 과학 교양서 『외계행성:EXOPLANET』을 출간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앤솔러지와 잡지에 중단편을 게재했다. 웹진 《거울》의 필진이며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회원이다.
자우
예쁜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빗소리와 로우파이 음악, 그리고 침대에 누워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
이나경
단편 「다수파」가 2016년 독자 우수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웹진 《거울》 필진에 합류했다. 앤솔러지 『공공연한 고양이』, 『아직은 끝이 아니야』,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4』에 단편을 수록했다.
정재환
황금가지 제6회 작가 프로젝트에서 「창고」, 안전가옥 2019 겨울 앤솔러지에 「형사3이 죽었다.」가 당선됐다. 현재 미스터리 스릴러 「선우에게」 오디오북을 제작 중이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쓴다.
유버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기웃거리면서 글을 씁니다. 부족한 소설을 읽어 주시는 모든 독자 분들 덕분에 글을 써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소속 작가.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 단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등을 발표했다.
위래
단편 「미궁에는 괴물이」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란에 게재되어 첫 고료를 받았다. 2019년 장편 연재소설 『마왕이 너무 많다』를 11권으로 문피아에서 완결했으며, 앤솔러지 『곧 죽어도 등교』에 단편 「우리」를 수록했다.
남유하
『궤도 채광선 게딱지』, 『여성 작가 SF 단편 모음집』 등의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으며, 2018년 제5회 과학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미래의 여자」로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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