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2018 평창을 당신에게, 읽는 순간 주체로서 거듭나는 본격 대국민 호러 SF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으로서 온갖 공모전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십대 비정규 여성 노동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의 시작은 무릇 평범하다. 작중에서 ‘P’라고 이름 붙여진 그녀는 예정된 수입원이 없어 막막해하던 차에, 몇 가지 항목만 문자로 보내면 신청이 완료된다는 홍보 아르바이트에 지원한다. 어지간히 급한 구인이었는지 다음 날 곧바로 합격 통보를 받고 미팅을 하는데, P는 그제야 평창 동계 올림픽을 홍보하는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담당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대신 그냥 평창이 되는 거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하는데, 6개월간 고정 급여가 지급되는 ‘꿀알바’를 놓칠 수 없던 그녀는 서명을 완료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새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참을 수 없는 어떤 열망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제목에서 짐작되듯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당신이 평창입니다」는 호러, SF, 코미디 장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toll 작가의 장기가 어김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기발한 장르적 상상력과 유머가 곳곳에 포진되어 잔웃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데, 그 밑바탕에 마련된 설정에 힘입어 다방면으로 폭주하는 서사를 어색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작품을 읽는 행위만으로도 독자 역시 대국민 캠페인의 주체로서 거듭나는 듯한 신선한 감각을 체화하게 된다. 왜냐하면 작품을 완독한 순간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물론 굿즈 상품에 대한 정보까지 절로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분별해 보이지만 철저히 조율된 하나의 서사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작은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올림픽에 대한 거부감마저 없애고 하나된 열정을 도모하는 대국민용 소설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