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의 꽃

  • 장르: 로맨스, 역사 | 태그: #가상역사 #조선 #로맨스
  • 평점×5454 | 분량: 78회, 2,432매 | 성향:
  • 가격: 68 10화 무료
  • 소개: 오랑캐의 무리가 북방을 잿더미로 만든지 3년. 한양에선 밤거리를 떠도는 저승사자의 소문이 파다하다.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소녀 이솔, 잔치 준비를 돕던 그녀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귀... 더보기
작가

2017년 5월 둘째 주 편집부 추천작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즐거움! 캐릭터의 매력이 튀는 조선 연애 추리극

병판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무과 장원급제하며 승승장구 했으나, 북방 오랑캐가 쳐들어 왔을 때 하나뿐인 누이를 잃고 오른팔을 다쳐 그 뒤로 한량처럼 기루에 처박혀 지내는 민훈. 그는 밤이 되면 검은 옷을 입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삿된 무리의 뒤를 홀로 쫓는 일명 ‘저승사자’다. 한편 수도 잘 놓고 전도 잘 부치고 빨래도 잘하는 동네 재주꾼 솔이에게는 남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녀는 새와 같은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가끔씩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고, 사람을 찾거나 하는 일을 위해 그들에게 부탁을 하기도 한다. 솔이는 저승사자 민훈과 뜻하지 않게 자꾸만 얽히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 서로에게 호감을 품는다. 민훈은 그녀의 신묘한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이 쫓는 거대한 음모를 좀 더 파헤칠 계획을 짜게 되는데…….

『묵호의 꽃』은 정석과도 같은 캐릭터의 매력이 유난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지랖 넓고 발랄한 미모의 아가씨와 아픈 과거로 인해 무뚝뚝함만 증폭된 미남 저승사자의 케미가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상승한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솔이의 마음을 뒤흔들고 사라지는 저승사자가 나쁜 남자 쪽을 맡고 있다면 착한 남자로는 아직 정체가 불분명하지만 일단 잘생김이 묻어나는 이현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쪽인가 하면 이현은 오랜 세월 굳건히 옆을 지킨 다정다감 옆집 오빠 타입이다. 이 셋에 더해 비밀스런 무리 ‘자하원’이 품고 있는 거대한 음모와 민훈을 돕는 기루의 매혹적인 기녀, 수다스럽지만 인간미 넘치는 솔이의 주변 인물들, 어리석은 왕과 그의 눈을 가리는 권력자 등이 얽히며 이야기는 점차 매력을 더하는 중이다.

갖춰져야 할 캐릭터가 적절하게 모두 등장하며 인물들의 색이 매우 분명하다는 점은 전형적이긴 해도 분명 장점이다. 왕의 최측근 안익태의 딸 시호까지 등장하고, 그녀에게 장차 혼인할 사내라며 민훈을 선보인 적이 있다는 말이 언급되는 순간, 아 진짜 다 갖춰졌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물론 캐릭터의 힘만으로 이 글의 매력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큰 줄기는 미스터리에 있고, 그 짜임새 또한 탄탄하다. 한 편 보기 시작하면 도무지 다음 편을 계속 읽지 않을 수가 없는 재미도 갖췄다. 그러니 자, 이제 한양의 어둠을 배회하는 ‘묵호’ 민훈의 ‘꽃’ 설이의 사랑스러운 매력 속으로 모두 퐁당 빠져 보시기를. 『묵호의 꽃』 연재 회차에 읽을 다음 편이 남아 있는데도 안 읽고 멈출 수 있다면 진정 인내심의 끝판왕임을 인정해 드리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