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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문화류씨 공포괴담집, 작가: 문화류씨

장마철 어느 날

18년 7월

최근에 몸 상태가 나빠서 약에 의존하며 버텼다. 길치인 이유로 아직 면허가 없는 ‘뚜벅이’에게 장마란 굉장히 불편함을 주는 연중행사다. 문제는 면허만 없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항상 설상가상이란 사자성어의 상황을 만들어 몸을 혹사 시킨다.

가령 날짜를 잘못 숙지하는 바람에 기획서 제출일이 임박했음에도 한 글자도 작성하지 못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뒤늦게 깨달아서 부랴부랴 서둘러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켤 때면 먹통상태에 피가 바싹바싹 마른다. 근처 피시방에서 작업하기 위해 밖을 나갔더니 바람이 심술을 부려서 우산이 전사(戰死)하고, 적의 화살처럼 쏟아 붓는 비를 맞으며 근처 피시방에 들어가며 겨우 주어진 임무를 해결한다. 이런 삶을 꾸준하게 살다보니 몸이 버틸까?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발악 중이다.

삶의 낙이라고 한다면 이야기를 쓰면서 독자와 소통하는 재미 아닐까, 싶다. 사실 한 글자라도 잘 써서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없는 시간을 쪼개면서 습작을 하지만 깜냥이 부족한 이유로 함부로 보여줄 수 없다. 완벽주의자는 더욱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라고 하면 ‘독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글쓰기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읽어주는 이가 있기에 쓰는 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실력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좋아해주는 독자가 계시기에 더디지만 한 걸음은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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