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지라고 했으나 사실은 잡담이 하고 싶어 올렸습니다. 원고 작업은 충실하게 하고 있으니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일단 공지인 만큼 향후 연재에 대한 몇 가지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우선 초반에 원고지 기준 70매 가까이 치솟았던 편당 분량은 앞으로는 50매 수준으로 조정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꾸준한 연재와 이야기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초반에 왜 70매 가까이 썼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는 맛보기 편을 더해 모두 94편입니다. 이 중에서 맛보기 편은 각 권의 1편과 함께 업데이트되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이제 잡담을 좀 할까 합니다. 정말 공지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서 그만 읽으셔도 좋습니다만, 바쁘시지 않다면 조금 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목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을 잘못 지은 것 같습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본 만화 <타이의 대모험>을 다분히 의식한 제목입니다. 사실 원래 제목은 <용사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였습니다. 본편 내용과 그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걸 생각하면 둘 다 비슷하긴 합니다만, 용사월드가 제목이던 시절에는 분위기도 한껏 부드럽고 말랑말랑했습니다.
원래 구상하던 이야기는 무려 용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용사 베이커가 마왕의 섬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야말로 일본풍 고전 RPG 게임의 스테레오 타입이었죠. 여기서 약간의 변형을 줘서, 이미 마왕은 퇴역 용사가 무찔러 버렸고 섬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용사가 영주와 함께 용사 테마파크를 세워 나가는 20편 완결 예정의 이야기였죠.
어쩌다보니 주인공이 된 시오레는 죽을 위기를 여러 번 거치며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만… 당시 주인공은 칼질 한 번에 바다를 가르는 수준의 능력자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이야기도 짧게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1권의 남은 10편은 주로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반환점을 지난 지금이 돼서야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서사와 표현이 부족했단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을 수는 없으니 시오레는 이제 도깨비가 득실득실한 곳으로 떠나 목숨을 위협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주인공이니 최종권까지는 살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장편은 참 신비롭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즐거워서 다행입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등장인물들은 제 손을 놓고 어디론가 도망치는 바람에 계속 잡아오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지금도 잃어버린 펠리엇을 찾고 있는데 잘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굳센 아이니 잘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지는 10매를 넘기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 이만 잡담을 줄이겠습니다. 다음 공지 겸 잡담은 1권을 마친 주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시오레를 잘 부탁드리며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