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리라이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선 리라이팅이란, 이미 작성된 문장을 다시 다듬어 더 자연스럽고 읽기 좋게 수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의미를 유지한 채 표현을 개선하는 데 있다.
챗GPT를 활용하면 이 리라이팅을 다양한 방식으로 요청할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문장 전체를 자연스럽게 다듬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원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이나 어색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예시로 들자면, 아래는 내가 쓴 도입부 문장인데,
(예시/원문)
코널리. 그는 5남매 중 넷째로,
가문의 기대를 받는 장남과 그런 형을 옆에서 보좌하는 차남,
결혼을 통해 가문을 살릴 수 있는 누나와
귀여움을 받는 막내와 달리
그는 가족 내에서 그 어떤 역할도,
기대도 받지 못하는 존재감이 매우 약한 아이였다.
챗GPT가 ‘설정 설명문’ 느낌이 강하다는 피드백을 했고,
그 문제를 개선하여 아래와 같이 리라이팅을 해주었다.
(예시/리라이팅)
코널리는 다섯 남매 중 넷째였다.
가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장남, 그를 보좌하는 차남,
결혼을 통해 가문을 살릴 수 있는 누나,
그리고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그 사이에서 그는—
아무 역할도 맡지 못한 채, 조용히 밀려난 아이였다.
또는 구조와 내용을 유지한 채로 문장만 다듬어달라고 요청하자,
아래와 같이 수정해주었다.
(예시/구조유지+내용유지+문장만 다듬은 버전)
코널리. 그는 5남매 중 넷째로,
가문의 기대를 받는 장남과 그런 형을 옆에서 보좌하는 차남,
결혼을 통해 가문을 살릴 수 있는 누나와
귀여움을 받는 막내와 달리, 그 어떤 역할도, 기대도 받지 못하는
존재감이 희미한 아이였다.
이처럼 어떤 수준까지 수정할 것인지는 요청 방식에 따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
그리고 리라이팅은 단순히 문장을 다듬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한 부분의 텍스트를 새로 생성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야기 초반부, 엑스트라의 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는 챗GPT에게 대사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귀족들 : 저택의 모습을 칭찬하는 대사 (특히 저택 곳곳에 장미가 피어 있어 운치가 있다는 식으로, 장미 향이 난다는 묘사 포함). 그리고 중대한 발표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대화.
간단하게 상황과 방향만 제시하면, 챗GPT가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사를 만들어준다.
귀족 A : “역시, 이 저택은 언제 와도 감탄스럽군요. 곳곳에 피어있는 장미가 정말 운치 있어요.”
귀족 B : “장미 향도 은은하게 퍼지고… 이런 정원이 있는 저택은 좀처럼 보기 힘들죠.”
귀족 C : “그보다, 오늘의 중대한 발표라는 건 뭔가요? 하트필드 영애께서 특별히 준비한 자리라 하던데요?”
이 장면은 이야기 전체에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초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분위기를 위한 엑스트라 대사는 챗GPT의 도움을 받는 편이고,
대신 주요 인물의 감정선이나 핵심 대사는 직접 작성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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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품 전체의 리라이팅은 어떻게 진행했을까. 이 부분이 궁금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냥 작품 전체를 한 번에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닐까? 혹은 텍스트 파일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사용하기 어렵다.
챗GPT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한 번에 넣을 경우
맥락을 정확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응답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또한 분량이 길어질수록 처리 시간도 길어지고,
결과 역시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사용한 방식은,
작품을 여러 파트로 나누어 부분적으로 리라이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한 챕터를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수정 요청을 하는 식이다.
(작품 콘티를 scene 1, scene 2, scene 3… 이런 식으로 나눠서 쓴 뒤에)
(챗GPT에게 리라이팅 해달라고 부탁함 ↓)
(챗GPT가 리라이팅 해준 결과 ↓)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챗GPT가 문맥이나 뉘앙스를 잘못 파악해 본래 의도와 다른 대사나 문장으로 수정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잘못된 부분을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때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적어주면,
챗GPT가 그 부분만 따로 수정을 해준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만들 때,
우선 콘티 형식으로 글을 작성한 뒤 챗GPT에게 리라이팅을 맡기고
원본과 수정된 내용을 비교하며 의도에서 벗어난 부분이나 설정의 허점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
리라이팅을 맡기는 이유가 궁금할 수도 있는데,
그건 슬럼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내 경우 문장을 과하게 신경 쓰다 보니 수정 과정에서 지쳐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챗GPT가 문장을 함께 봐준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스토리 전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주요 대사나 묘사가 중요한 장면은 직접 구상하고,
그 외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은
챗GPT에게 맡기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을 반년 넘게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도 캐릭터 설정, 세계관 설정, 피드백을 반복하며 작품을 다듬고 있다.
나 역시 현재 챕터 1까지 마무리한 상태이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참고로 아래는 그간 써온 원본 콘티, 챗GPT의 리라이팅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