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귀의 뒤를 잇는 새 작품을 시작할까 합니다.
제목은 ‘구름도 쉬어넘는’ 으로 정했습니다.
제목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회를 거듭하면서 아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작이었던 ‘호귀’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귀로부터 이어진 이 세계관엔 ‘심림(沈林)’이라는 것이 주축이 되는데요,
깊은 숲속의 깊은 숲… 이른바 판타지의 세계입니다.
그 숲에서 비롯된 것들이 판타지를 만들어가고, 또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 살던 이가 심림과 부딪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성이죠.
‘호귀’가 연암 박지원의 시대라면, ‘구름도 쉬어넘는’ 은 다산 정약용의 시대입니다.
서로다른 어명을 받잡고 길을 떠난 두 사내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암행어사가 된 다산과, 은밀한 임무를 감춘 채 어두운 길을 걷는 의금부 서리…
그들 앞에 맞닥뜨린 깊고 깊은 심림의 지옥같은 정경…
호귀가 호질을 모티브로 만든 이야기라면, 이 작품도 모티브가 된 작품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그걸 다른 관점으로 비트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랄 수도 있겠네요.
꽤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만, 결국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이야기가 살아가기 시작했을 때, 그 끝의 여운도 짐작해볼 수 있겠죠.
저도 그 결말을 기대하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새해에 신작으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