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풍선
19년 7월, 댓글1, 읽음: 67
, “은 도롱뇽을 줄까, 황금 도롱뇽을 줄까?”
신선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왼손에는 하얀 풍선으로 만든 도롱뇽이, 오른손에는 노란 풍선으로 만든 도롱뇽이 쥐어져 있었다. 기다란 풍선을 이리저리 꼬아서 만드는 흔하디 흔한 풍선 모형이었다.
“에이, 진짜 은과 금이 아니잖아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두 풍선 모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짜 은과 금은 아니지만, 진짜 도롱뇽은 맞아.”
돌연 도롱뇽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이 갈라지더니 송곳을 박아넣은 것 같은 날카로운 이빨들이 햇빛에 번뜩였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도롱뇽의 머리 부분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더니 목을 콱 물어버렸다. 아이는 송곳에 구멍이 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몸이 축 늘어졌다.
“이젠 네가 풍선이 될 차례야. 그건 무슨 도롱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