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카페인
19년 7월, 읽음: 85
, 야근에 이어 밤을 꼴딱 새고 낮 근무를 이어가고 있자면 온몸의 피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든다. 쉬지 않고 이틀을 십수 잔의 커피에 의존하며 쭉 밤샘하고 낮 두시 즈음의 퇴근길이었다.
이런 날은 별 대수롭지도 않은 게 되게 특이해 보이기도 하는데,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맨 뒷좌석으로 이동하던 중에 눈에 띈 고등학생이 그랬다. 정확히는 그가 다소곳한 자세로 품에 안고 있는 가방에 달린 바로 그 악세서리가 그랬다. 재질은 모르겠으나 금칠 된 도마뱀? 도롱뇽? 인가 그랬는데 뭐랄까 무척 안 어울렸다.
버스 타면 밀린 웹툰이나 보려고 했는데 집 가는 내내 학생 팔꿈치 아래에서 흔들거리는 그것만 쳐다보며 간간이 하품했다. 노곤했다. 에어컨은 충분히 시원하고 황금도롱뇽은 쉬지 않고 춤을 춘다. 내일부터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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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리 만들어주신 유권조님께 감사드리고, 여기에 멋진 글로 참여해주신 작가님들 모두 사,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