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부활
19년 7월, 읽음: 66
,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내려간 제주에서 화석을 발굴했다.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놀려두었던 뒷산을 새로운 선산으로 만들기 위해 파내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서울로 가져와 부스러기라도 생길까 스펀지로 이중 완충 포장한 것을 뜯어내자 긴꼬리와 짧은 다리, 머리에 뾰족한 뿔이 솟은 도롱뇽이 모습을 드러낸다.
삐 삐 삐 삑-
렌지에 데운 심장을 꺼낸다. 포르말린 용액에 담긴 채로 몇 대를 걸쳐온 탓에 회색으로 변한 심장을 도롱뇽 주둥이 앞에다 갖다 댄다.
엄마가 태몽에서 봤다던 도롱뇽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심장을 입 밖으로 뱉어내 죽은 척을 하고 다시 삼키기 때문에 입에는 이빨이 없다고 했다. 대신 이마에 난 황금빛 뿔이 서로의 꼬리를 끊어놓음으로써 서열을 정하는 데 이용될 정도로 힘이 좋았다고.
`삼켜라, 황금도롱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