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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도롱뇽의 조건

글쓴이: 무명자, 19년 6월, 댓글1, 읽음: 90

「《황금도롱뇽》이라는 미국 영화가 있더구나. 재미있는 게 뭔지 아니?」

나는 손목을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쉬이 끊어지기 마련인 이까짓 사슬이 끄떡도 않았다.

「그 영화의 황금도롱뇽은 도롱뇽이 아니란 거야. 세상 어느 도롱뇽이 비늘로 덮여 있다니? 또 그게 황금이었을 리가. 흑백영화 시절이니 석고 따위로 빚어 칠을 했겠지. 그럼 어째 그걸 황금도롱뇽이라 부를까?」

여자가 다가왔다. 피로 번들거리는 손에 아직도 꿈틀대는 고깃덩어리를 들고서.

「그리고 어째 넌 네가 사람이라 그런다니?」

「그 끔찍한 것 치워!」

입가에 들이밀어진 생간을 도리질로 물리쳤다. 여우가 광소했다. 곧이어 생간을 한 입 크게 베어문 그의 주둥이가 내 입술로 다가왔다.

「딸. 엄마 말 들어야지?」


(92단어 / 200자 원고지 1.92매)

무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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